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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제주 4‧3을 만나다

4‧3기행과 함께하는 일꾼연수... 지회 운영사례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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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란 기자
기사입력 2018-01-18

4‧3의 아픔을 기억하고 새로운 투쟁 결의를 다지는 2018년 전교조 전국일꾼연수가 제주에서 열렸다.

 

전교조는 18일 제주 뉴코리아유스호스텔 강당에서 제주 43기행과 함께하는 겨울 전국일꾼연수를 진행했다. 전교조는 43 70주년 기념사업회의 제안으로 올해 겨울일꾼연수를 제주도에서 열기로 결정했고 300여명의 교사들이 제주를 찾았다. 이번 일꾼연수 기간에는 전교조 17개 시도지부 일꾼들이 조직 사업 고민을 나누고 43 기행도 함께한다.

▲ 전교조는 제주에서 4.3기행과 함께하는 겨울일꾼연수를 진행했다 ©강성란 기자

 

조창익 전교조 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제주에서 새롭게 43을 만날 것이다. 촛불혁명은 어쩌면 43의 연장선상이었을지 모른다. 피 맺힌 외침으로 체제를 뛰어 넘고자 했던 동학 혁명의 연장선상일 수도 있다. 박정희에 의해 짓이겨진 416 교원노조의 부활이 촛불 광장의 전교조 깃발이었다. 우리는 아직도 혁명이고 혁명의 완수는 우리의 절박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지난 한 해 열심히 싸웠지만 오류와 한계 있었고 이를 성찰해 극복하는 것이 올해의 과제이다. 3대 교육적폐 청산를 위한 투쟁은 계속될 것이고 새로운 과제와 대안으로 2018년 사업계획을 채워 달라. 어려운 시대이지만 희망의 이름으로 단결투쟁하자고 제안했다.

▲ 조창익 전교조 위원장의 개회사     ©강성란 기자

   

좌충우돌 지회 운영 사례 발표는 참가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 전교조 강원지부 강릉지회는 현장 교사들의 어려움을 지회와 교육지원청 간 정책협의회로 돌파한 사례를 발표했다. 강릉지회는 지역 교사들의 불만을 사 온 교원배구대회, 청소년 단체 업무 관련 설문 조사를 실시한 뒤 교육지원청에 정책협의회를 요청했다.

 

정책협의안에는 교원 배구대회나 족구대회를 열 때 학교별로 신청하는 방식을 폐지하고 개인별 희망자의 신청을 받아 참가팀을 구성하도록 주관 단체에 요청할 것을 제안하고 청소년 단체 업무 역시 학교 교육과정과 관련이 없는 만큼 학교 업무 분장에 포함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초등학교 졸업생에게 주는 교육장 표창 역시 70%가 넘는 압도적 지지 여론으로 폐지를 이끌어냈다.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세밀하게 듣고 이를 사업에 녹여내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  지회 운영사례 발표대회에 참가자들은 많은 관심을 보였다©강성란 기자

 

   전북지부 전주초등지회 역시 조합원들의 생일엔 커피 쿠폰을 선물로 보내거나 정책협의회 결과를 과일 박스 겉면에 붙여 분회장이 아닌 학교 교무실에 보내는 등 조합원들에게 한 발짝 더 다가가는 사업을 고민했던 1년 사례를 발표해 박수를 받았다.

 

반면, 지회장도 세우기 어려웠던 대구지부 중등남부지회는 8명의 조합원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고군분투했던 1년을 소개했다. 비대위는 소속 분회를 방문해 분회장을 선임, 분회 총회를 독려하고 처음 집행부를 맡는 비대위 조합원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사무국, 조직국에 팀원을 배치해 토론을 통해 사업을 집행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1년이 흐른 뒤 자신감을 얻은 조합원들은 올해 지회장을 세우는 것은 물론 지회집행부 꾸리기까지 마쳤다.

 

정영미 전교조 조직실장은 독박 지회장, 나 홀로 지회장의 외로움은 물론 조합원들에게 다가가는 지회를 만들기 위한 생생한 고민들을 들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올해 지회에서 무엇을 할 것인지 첫 걸음을 뗄 수 있는 힘을 얻어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 일꾼연수 참가자들   ©강성란 기자

 

 

다양한 주제의 강의도 이어졌다. 이종희 진보네트워크센터 대표는 ‘2018, 한국사회를 읽는 키워드를 주제로 한 특강에서 광장에 모인 대중은 청와대를 거세게 압박했고 박근혜를 끌어내릴 방도로 탄핵이 채택되면서 광장의 투쟁은 혁명이 되지 못하고 법과 제도의 힘에 의존하게 됐다. 광장 투쟁과 정권 교체의 흥분이 채 가라앉기도 전이지만 체제의 변화를 이끄는 노동, 시민운동의 전망은 무엇인지 고민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강남역 10번 출구로 대변되는 여성 살해 문제가 여전히 정신병을 가진 범인의 묻지마 살인으로 규정되는 문제를 짚으며 페미니즘, 규범을 넘어 문제를 다시 설정하는 힘이라는 주제로 강의에 나선 나영 지구지역활동가네트워크 활동가는 소수자에 대한 차별, 학생인권 조례 반대에 나선 소위 기독교 보수 단체들은 이들에게 특혜, 세금낭비 프레임을 씌우고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세력의 이미지를 입힌다.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타자화 된 약자의 목소리는 혼돈, 혼란을 야기하는 이들로 규정한다.’고 설명했다.

▲ 전교조 교사노래패 연합의 신나는 공연 ©강성란 기자

 

 

일꾼연수 참가자들은 2018년 사업계획은 물론 지회 활성화 방안을 토론한 뒤 일꾼 연수 첫날 일정을 마쳤다.

 

둘째 날부터는 제주 43 이야기를 시작으로 너븐숭이 기념관, 진아영 할머니 거주지, 동광 무등이왓 등 43 현장 기행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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