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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비고츠키!] 교사들에게 여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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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교육연구소 비고츠키교육학실천연구모임
기사입력 2018-03-06

 

학년 초 업무가 폭주하는 와중에 아이들을 파악하고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교사들은 애를 씁니다. 비고츠키는 발달을 이끄는 교육을 위해서는 학습자를 잘 진단하는 것이 필수적임을 역설한 바 있습니다. 비고츠키교육학의 개념 중 가장 유명한 '근접발달영역'은 진단과 관련하여 제출된 것이기도 합니다. 

 

비고츠키는 발달을 이끌기 위해서는 올바른 진단이 반드시 필요함을 역설합니다. 그리고 진단은 처음에만이 아니라 교육활동에서 항상 동반되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발달의 다음 단계로 이끌기 위해서는 학습자의 상태 파악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보통 진단은 주로 과거 혹은 이미 성취한 것에 초점이 맞추어지게 마련입니다. 비고츠키는 이것만으로 충분치 않으며 현재 독립적으로 할 수 있는 것뿐만 아니라 도움과 협력을 통해 성취하게 될 발달의 가까운 미래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즉 교육활동을 통해 근접발달영역을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아무리 도움을 줘도 할 수 없다면 의미가 없습니다. 또한 혼자 할 수 있는 것을 굳이 시킬 필요도 없습니다. 혼자서는 못하지만 협력을 통해 성취할 수 있는 영역과 이를 위해 지금 하는 활동이 의미가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 이 지점이 어렵습니다. 

 

근접발달영역 창출이 쉽지 않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근접발달영역 창출을 위한 제대로 된 진단을 하려면 일상적인 관찰과 상호작용이 필수적이지만 아이들을 살피고 만날 겨를도 없이 갖가지 일에 교사들은 치여서 살고 있습니다. 진도 나가기도 빠듯합니다. 살필 여유가 생긴다 해도 문제는 남습니다. 관찰의 기준이 정립되어 있지 않을뿐더러 대체로는 발달과정에 대해 무지한 상태로 교사로서의 삶을 시작합니다. 보편적 발달의 특성을 아는 경험 많은 교사라 할지라도 문제는 여전합니다. 발달을 고려해서 교육과정이 만들어져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교육과정이 발달 지향적으로 개선된다 해도 입시가 발목을 잡습니다. 이런 구조적 문제들을 당장 해결할 수는 없겠지요. 구조적 변화 이전에라도 발달교육이 가능하려면 교사들에게 여유를 주는 것이 가장 빠른 길입니다. 발달교육은 여유가 있어야 가능합니다. 

 

6월에는 선거가 있고 8월에는 새 입시안이 발표된다고 합니다. 모쪼록 새로운 교육체제로의 근접발달영역을 함께 창출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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