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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의 힘, 독일학교를 가다

아이들성장에 공동책임지는 지역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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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민 · 전남 순천여중(전남교육정책연구소 파견)
기사입력 2019-05-03

 지난 2월 전남교육정책연구소 주관으로 진행된 독일 현지 교육관련 기관 탐방에 대한 내용을 나누고자 한다.
 첫 방문지는 독일의 정치교육원이었다. 국가와 사회가 시민으로서 자라는데 필요한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 구성원들이 직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었다. 이는 우리가 알고 있는 보이텔스바흐 3원칙(교화금지, 논쟁성, 이해상관성 원칙)에 그대로 잘 드러나 있다. 사회적으로 민감한 문제들에 대해 중립이라는 이름으로 적극적인 무교육으로 일관하는 우리나라와 대조적이다.
 아이들의 성장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대하는 그들의 접근이 부러웠고 그런 방식으로 누적된 공동체의 힘이 사회적 자기 통제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방문지는 프랑크푸르트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였다. 그곳에서 근무하는 직원으로부터 독일의 교육, 문화, 경제, 정치 등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이미 알려진 대로 탄탄한 제조업 기반의 경제적 토대가 주된 원인이겠지만 성적이나 학벌에 의한 임금격차가 적은 환경으로 인해 학교가 보다 더 학생의 본질적인 성장에 초점을 맞출 수 있는 가능성이 다른 어떤 나라보다 훨씬 높다는 점이었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독일의 한 종합학교였다. 우리식으로 말하면 초중고통합학교였다. 다양한 연령의 아이들이 한 뜰에서 여기저기 어울리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최근 이주민이 많아져서 독일어로 소통이 어려운 학생들이 학급마다 많게는 5,6명이나 된다고 하였다. 그들을 독일사회의 구성원으로 통합시키는 목표가 사회적으로 중요한 도전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경쟁교육이 아직도 학교를 옭죄고 있고 통제나 관리가 우선시 되는 환경에서 우리 사회의 교사들이 겪는 어려움과는 또 다른 어려움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빠르면 1시 30분 늦어도 3시경에 학교를 마치고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 다시 말해 청소년들에게 스스로 보낼 수 있는 많은 시간이 주어진다는 점이 부러웠다.


 또 한 가지 아이들의 성장에 학교뿐 만 아니라 지역이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우리는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학교 안으로 너무 많은 것을 구겨 넣고 있다. 반면 독일은 예술이나 체육 등 삶에 필요한 영역이 학교 교육으로 제한되지 않고 시민 혹은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누려야 할 삶의 조건 중의 하나로써 지역사회 혹은 지역정부가 공동의 책임을 지고 있었다.


 학생들의 성장에 우리 지역이나 사회의 고민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항상 답답함을 느껴왔다. 우리 아이들에게 주어진 시간도, 공간도 턱없이 부족하다. 아이들은 통제된 환경이 아닌 다양한 활동과 경험을 통해 성장하고 학교 안팎에서 그런 활동을 보장하는 것이 학교와 사회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교육적 가치가 저마다 다를 수 있지만 학생 성장의 보편적 지향이 지구 저 먼 곳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에 시간이 걸리겠지만 불가능하지 않다는 낙관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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