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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성공하는 지역 교사 연구회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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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식 · 경기 이천중
기사입력 2019-05-31

관내 중학교 과학 선생님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현재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연구회 운영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어렵지 않다. 거창하지도 않다. 선생님들께 실질적인 도움이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모두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예전부터 만들고 싶었던 연구회의 모습이다. 기존에 많은 교사모임이 있지만, 교육청 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모임의 경우 형식에 치우치거나 자료를 만들어 내기 위해 구성원에게 부담을 주는 경우가 있었다. 이런 경우에는 형식적으로 운영되다 지원이 끊기면 사라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지속하고 공감할 수 있는 교사연구회를 만들고 싶었고, 시도한 끝에 성공한 방법을 제안하고자 한다.


 처음 연구회가 만들어질 때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를 했다. 발표순서는 어떻게 할 것인지, 주제는 무엇으로 할 것인지, 누가 주관을 할 것인지 등등…


 갑자기 부담스러워 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은 운영방법을 제안했다.
 교사연구회 모임 하는 날은 각자 본인 학교 교과서를 가지고 모여서 학년별로 모여 앉는다. 그리고 다음 달에 수업 나갈 단원을 함께 공동연구 한다. 연구라고 거창하게 말할 필요 없이, 다음 달에 수업할 단원을 각 학교 교과서의 첫 장부터 모두 펼쳐 놓고, 책을 넘겨 가면서 수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했던 수업방법이나, 알고 있는 수업방법, 또는 하려는 수업방법들을 이야기 한다. 다른 선생님들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조언이나,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누가 주도적으로 하는 건 아니다. 같은 내용을 놓고도 여러 가지 방법을 이야기 하고, 그 중에 자기 마음에 드는 걸 취하면 된다. 꼭 다른 선생님이 한데로 따라할 필요는 없다. 학년별 논의가 끝나면 전체가 모여서 모둠별로 논의한 내용 중에 인상적인 부분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내년에는 다른 학년을 가르칠 수도 있기에 도움이 될 수 있고, 다른 학년에 대한 조언이나 아이디어도 추가할 수 있다.


 작년에 경기도 이천에서 이런 방식으로 운영하는 사이다(사이언스 이천 다모임) 교과연구회가 만들어 졌고, 현재까지 잘 운영되고 있다.


 교사에게 부담을 주는 연구회는 성공할 수 없다. 우리 연구회는 연말에 보고서 같은 것 만들지 않으며 지원도 받지 않는다. 회비를 내서 자체적으로 운영한다. 우리 연구회 모토는 '오늘 하루 고생해서 한 달을 편하게 살자'이다. 한 달에 한번 저녁에 시간 내서 모이면 한 달 동안 수업에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신규선생님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다. 한번 참여하면 빠져나갈 수 없는 묘한 매력이 있다. 참석 안하면 다음 달 수업을 못할 것 같은 공포감도 갖게 된다. 여럿이 모여 집단지성을 발휘하면 잡담을 나눠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누구나 수업은 힘들다. 그리고 수업은 살아있는 생물처럼 계속 변화한다. 작년에 성공했던 수업이 올해는 엉망이 되는 경우도 있다. 그건 선생님들의 탓이 아니다. '하마터면 최선을 다 할 뻔했다.'라는 말이 있다. 최선을 다하면 모든 게 된다는 생각은 우리를 힘들게 한다. 최선을 다 했는데 안 되면 자신이 무능하다는 자괴감에 빠지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함께 고민하고 위로하고 성장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연구회는 서로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다. 모든 건 자발적으로 운영된다. 부담주고 강요해서 성공했다면 이미 한국교육은 세계 최고지 않을까? 수업에 목말라 하는 선생님들이 지역에서 작지만 소소하게 시작할수 있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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