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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우천학원에서 해임된 권종현 우신중학교 교사

사학적폐 세력과의 싸움, “나는 다시 학교로 돌아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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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정
기사입력 2019-10-02

사립학교의 비민주적 학교 운영 등 학내 문제를 알려왔던 권종현 우신중학교 교사에게 지난 23, 우천학원(이사장 장문수)이 해임 처분을 통보했다. 부당징계, 보복 인사라며 권 교사의 징계시도를 강하게 비판해왔던 교육시민사회와 지역사회가 개탄했고, 24일 징검다리 교육공동체 회원들은 우천학원이 해임 징계를 취소하고 국회에는 이런 문제를 양산하고 있는 현 사학법 개정을 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24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사무실에서 권종현 교사를 만났다.

 

▲ 우천학원으로부터 해임통보를 받은 권종현 우신중 교사     © 김상정


- 재단으로부터 해임당했다. 심경은?

그렇게 충격적이지 않다. 지난 10년 동안 서울시의회에 학교비리를 제보할 때도 언론사에 글을 기고할 때도 학교를 비판하는 글을 올릴 때도 불이익이나 곤욕을 치룰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재단은 지난 1년간 나를 징계하기 위한 작업을 차곡차곡 해왔다. 설마 해임까지 할까 생각했지만 그 과정을 다 알고 있었던 터라 오늘의 징계인 해임이 놀랍거나 새롭지는 않다. 다만, 재판에 탄원서를 써 준 15명의 동료교사들이 재단 측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무척 괴로웠다.

 

- 학생들의 반응은 어땠나?

근 학교에 24년째 근무하면서 담임을 20번 했다. 학생들과 즐겁고 행복했다. 특히 중학교로 온 이후로는 격식도 별로 안 따지고 장난도 많이 하다 보니 학생들이 친한 형이나 삼촌 대하듯이 나를 대했다. 학생들과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해임 소식이 알려지고 짐정리를 하는데 학생들이 제일 먼저 나를 찾아왔다. 당황하는 학생들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다독였다. SNS에서도 학생들이 꼭 다시 학교로 돌아오라며 응원하고 있다. 나는 다시 학교로 돌아가 학생들을 만날 것이다.

 

- 10년 동안의 인사갑질, 가능한 일인가

2011년도에 우신중·고의 인사·재정·학사운영에서의 부조리한 부분을 서울시의회에 제보했다. 그 결과로 2012년 서울시교육청에서 특별감사를 실시한다. 교장은 파면, 교감은 정직의 징계를 하라고 교육청에서 학교에 요구를 했지만 우천학원은 시행하지 않았다. 당시 교감이 승진을 해서 지금은 고등학교 교장이자 이사다. 이번에 나를 징계하는 징계위원이 됐다.

사립학교는 이사장의 심기가 모든 정책 결정에 절대적인 기준이다. 모든 사립학교의 인사권은 이사장에게 있고, 이사장의 뜻이 100% 관철될 수 있는 구조다. 사립학교는 아무리 부정을 저질러도 이사장이 보호하고자 하는 사람은 징계할 방법이 없다. 징계의결권을 이사장이 독점하기 때문이다. 또 이사회에서 임명하는 징계위는 아무 소용이 없다.

 

- 전교조 우신 분회 조합원이다

89년도에 전교조 결성 현장에 있었다. 교육학과 2학년 학생으로 전교조 창립을 선포하는 장면을 직접 지켜보았다. 그 때 내가 만일 교사가 된다면 교육운동을 꼭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졸업 후, 96년도에 우신고에 첫 발령이 나자마자 전교조 조합원이 되었다. 비합법 시절 전교조에 가입하고 합법화된 이후, 우신고 분회를 결성하고 인사민주화 투쟁을 시작했다. 그리고 사립학교법 개정 투쟁도 열심히 했다. 분회내에서 사제동행 활동, 학생들과 함께하는 독서토론 모임, 분회보를 통한 교직원 소통 등 다양한 참교육운동도 적극적으로 펼쳤다.

   

▲ 권종현 교사는 교단에 섰던 1996년도에 전교조 조합원이 되었다.     ©김상정

 

 

- 인사갑질을 막을 대안은 있는가?

이사회가 과도하게 독점하고 있는 인사권을 분산시켜야 한다. 적어도 징계권만이라도 분산시켜야 한다. 이사장만 징계의결요구를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교육감이 직접 징계위에 회부할 수 있어야 한다. 이사회에서 징계위원을 구성하게 하므로 공정한 징계 심의와 결정이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 요구자(기소자)와 판단(재판)하는 사람이 똑같은 사람인데 그게 말이 되느냐. 사립학교 교직원도 공립학교 징계위에서 결정하면 된다. 사립유치원 교사가 징계대상자가 되면, 사립유치원 교사는 공립학교 징계위에서 징계를 하게 되어 있다. 사립학교 초·중등 교직원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이다. 사립학교는 사유재산이라는 이 개념 자체가 대한민국 사회에서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 앞으로의 계획은?

주위에 연대할 사람들이 있다. 이렇게 내가 용기를 한 번 더 냄으로 인해서 조금이라도 우리 사회가 한 발짝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로 나갈 수 있다면 나는 그것이 교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에게 교실에서 직접 좋은 가치를 가르치는 것도 교육이다. 나아가 교사가 사회적인 발언을 하고 학생들이 사회에 대한 새로운 희망과 설계에 대한 사고력을 기를 수 있도록 실천하는 교사가 되는 것도 교육이다. 교실의 교사를 넘어 사회의 교사로서 국민의 교사로서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것을 하는 데는 당연히 용기가 필요하다. 그 용기는 주변 사람들과의 연대에서 나온다.

 

▲ 인터뷰 내내 밝은 못습이었던 권종현 교사. '연대'가 주는 힘이다.     © 김상정


- 연대하는 이들에게 전하는 말은?

징계는 당했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단지 개인의 일로만 보지 않고 학교민주주의와 사립학교 개혁의 일환으로 보고 연대하고 있다. 외롭지가 않다. 개인을 넘어서 사회가 한발짝이라도 철옹성같은 사립학교 적폐에 바늘구멍같은 균열이라고 낼 수 있다면 좋겠다. 요즘 왜 학교에 안나오냐고 묻는 학생들이 많다. 심지어는 밤 11시에 전화하는 학생도 있다. 학생들한테는 너무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고 학생들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지가 않다. 하루 빨리 소청에서 이겨서 애들한테 돌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제자들에게 내가 내 책임을 다하는 일이다. 우리 샘이 나쁜 선생님이 아니고 친근하고 재미있고 정의로왔던 교사로 기억하는 것 같다. 그런 선생님이 학교에서 쫒겨나는 것을 보여주는 것만큼 비교육적인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정의는 죽지 않는다. 일시적으로 어려울 수 있지라도 승리해서 당당하게 복직하는 것을 학생들한테 보여주는 것이 내 책임을 완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꼭 복직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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