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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의 행군, 희망의 행군

■ 항일 독립운동의 흔적을 찾아 3 임시정부- 창사에서 충칭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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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일 · 서울 구로고
기사입력 2019-11-06

1 만주

2 임시정부 - 상해

3 임시정부- 창사에서 충칭까지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2019, 대한민국에서는 '친일적폐청산'의 구호가 울려 퍼지고 있다. 교육희망은 한 역사교사의 눈을 통해 중국 땅에서 펼쳐진 항일독립운동의 역사를 담았다. <편집자 주>

 

역대급 폭염으로 기록된 2018년 여름 광복절, 창사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윤봉길 의거 이후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일제의 감시와 탄압을 피해 힘든 시기를 겪은 임시정부 8년의 발자취를 따라가기 위해서다. 창사부터 충칭까지 장장 2100km, 고난의 행군이었다.

 

 첫 방문지는 남목청 6. 독립운동 세력이 힘을 합치기 위해 열린 연회에서 조선혁명당원이 총기를 난사하여 김구 선생님 등이 크게 다치신 곳이다. 좁다란 골목 사이에 있는 데다가 일반 가정집처럼 생겨 자그마한 표지가 없으면 찾기도 힘들었다. 국외 독립운동 유적지는 왜 이렇게 찾기 힘든지. 정부가 좀 더 노력을 기울이면 좋겠다.

▲ 김근제 선생과 안태 선생이 모셔진 동정진망열사묘원     © 다큐멘터리사진작가 김동우

  

 다음날 일정은 광저우. 먼저 방문한 곳은 동정진망열사묘원으로 이곳에는 황포군관학교 출신 독립운동가 김근제·안태 선생님이 모셔져 있었다. 묘비에 쓰여진 '한국인 김근제지묘', '한국괴산 안태 동지'라는 글귀에서 한국인임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묘지 뒷면을 시멘트로 발라버려 자세한 활동 내역을 확인할 수 없었고, 이로 인해 두 분은 아직까지 독립유공자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두 분의 활동 내역이 발견되어 하루속히 독립유공자로 지정되셨으면 좋겠다.

 

오후에 방문한 곳은 임시정부 건물로 추정되는 동산백원. 이곳은 표지판도 없었다. 중국 사람이 사는 가정집으로 건물밖에는 빨래가 널려 있었고, 아이들은 집 앞에서 장난치고 있었다. 우리 정부가 건물 매입을 추진하였으나 역사적 가치가 높은 유적지임을 알게 된 중국인들이 수십억이 넘는 가격을 요구해 어려움을 겪는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는 그들이 밉기도 하였다.

 

 류저우 지역의 임시정부 건물로 추정되는 낙군사, 치장에 있는 이동녕 선생님 생가 등 어느 한 곳 중요하지 않은 곳이 없겠지만, 지금까지도 가끔씩 불쑥 생각나는 곳이 있다.

 

토교의 임시정부 요인 거주지이다. 이곳은 중국의 한 허름한 공장 구석진 모퉁이에 있었는데, 사유지로 개인의 출입이 금지되어 있어 현지 가이드가 뒷돈을 챙겨주고 나서야 들어갈 수 있었다.(얼마 전 들은 이야기로는 이제는 출입할 수 없다고 한다.) 관리한 흔적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아무렇게나 어지러이 쓰러져있는 고목과 사람 키 만큼 자란 잡초는 이곳이 한인 거주지임을 알려주는 비석조차 우리에게 호락호락 내주지 않았다. 동행한 40여 명이 1시간을 훌쩍 넘겨 가며 정리를 한 후에야 겨우 만날 수 있었다. 그동안 외롭고 쓸쓸한 마음을 어떻게 달래셨을지. 무심하게 방치한 후손들에게 아쉬움은 남지 않으셨을지. 그동안 정부는 어떤 노력을 했고, 우리들은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었는지.

  

 다섯째 날 찾은 충칭 임시정부. 8년간의 힘든 시기를 극복하고 1940년 정착한 이곳에서 임시정부는 우리 국군의 모태인 한국광복군을 창설하고 2차 대전에 연합군의 일원으로 참전하는 등 독립을 준비하고 있었다. 다행히 이곳은 중국 정부의 협조로 복원이 잘 되어 있었다. 다른 곳도 이랬으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다닌 세 차례의 중국 독립운동 유적지 탐방은 모두 3.1 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이러한 행사가 단지 '100'이라는 숫자에 멈추지 않고 꾸준히 추진되었으면 한다. 미래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그래야 독립운동가가 걸었던 고난의 행군이 희망의 행군으로 바뀔 수 있지 않을까?

▲ 임시정부 이동경로     © 고등학교 한국사(미래엔)

  

<일정>

1일차 : 현충원 임시정부 요인 묘역 참배

2일차 : 남목청 6상아의원

3일차 : 광저우 총영사관 황포군관학교 동정진망열사묘원 동산백원 기의열사능원(조선열사 기념비)

4일차 : 낙군사 용성중학(3.1 선언 20주년 기념행사장) 유후공원(한국광복진선 청년공작대 활동지)

5일차 : 충칭 임시정부 청사 토교한인촌 청화중학 이동녕 생가 상승가

6일차 : 화상산 한인묘지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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