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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의 역설! 잠시 멈춘 신규급식시스템

학교급식 위협하는 신규급식시스템 가동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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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옥 전교조 영양교육위원장
기사입력 2020-03-25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온 나라가 초긴장 상태다. 사망자도 백여 명을 넘었다. 지역마다, 기관마다 오고 가는 사람들의 발열체크와 소독 등 코로나19 전염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좀처럼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개학이 세 차례나 연기되면서 학생, 학부모들은 유래없는 장기 방학을 지내고 있는 중이다.

 

▲ 경기도 안양에 있는 삼성초등학교 급식실, 이 곳에서 급식이 이루어진다.     © 정명옥


외출, 모임도 자제해야 한다는 중앙재난안전본부의 문자와 연일 안내되는 방송으로 인해 온 가족이 집안에 갇혀 지내는 신세가 되었다. 하루 종일 그리고 몇 날 며칠 계속 집 안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가장 크게 겪는 어려움 중 하나가 바로 끼니 해결이다. 삼시 세끼, 아침은 거른다 쳐도 점심이나 저녁까지 굶을 수는 없으므로 어떻게든 밥을 챙겨 먹어야 한다. 이 런 상황에서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머릿속에 자연스레 학교급식이 떠오른다. ‘그동안 학교급식 때문에 참 편했구나하는 생각이 저절로 드는 것이다. 그래서 개학을 하게 되면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새 담임을 만나는 것과 함께 오랜만에 먹게 되는 학교급식이 매우 반가울 것이다.

 

그런데 이 학교급식에 심각한 문제가 생겼다. 작년 하반기(올해부터 적용하기 위함)에 급식시스템이 바뀌었는데, 이것이 영양량과 알레르기, 폐기율 등 기초자료 오류로 인해 믿을 수 없는 시스템이었던 것이다. 이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영양교육위원회를 중심으로 많은 영양교사와 영양사들이 끊임없이, 지금까지도 교육부에 문제제기하고 있으나 교육부는 무조건 강행입장만을 밝히면서 기존에 사용해왔던 급식시스템은 사용하지 못하도록 닫아버렸다. 결국 올해 학교급식은 오류투성이 신규급식시스템으로 모든 급식 준비 작업을 해야 할 상황인 것이다. 영양교사들은 3월 개학을 앞두고 이번 겨울 방학 내내 이 불안정한 신규급식시스템을 멈추고 안정적인 시스템 안에서 안전한 학교급식을 만들기 위해 교육부는 물론이거니와 국회까지 찾아갔었다. 언론에도 문제점을 제보하고 주요 언론에서 보도도 되었지만, 정책 변화는 없었다.

 

이런 문제적 상황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실상 학교급식에서 신규급식 시스템의 가동을 가로막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오류투성이 신규급식시스템으로 인해 3월 예견된 학교급식 참사는 그래서 일어나지 않았다. 전국의 학생, 학부모, 관심있는 시민들은 오류 많은 엉터리 신규급식 시스템의 가동을 멈추고 당장 기존 급식시스템을 재가동하도록 교육부에 촉구하고 있다. 그것은 오류가 수정되고 안전한 시스템구축으로 학생들에게 안전하게 급식을 제공하기 위한 영양교사와 영양사들의 간절한 요구이기도 했다.

 

▲ 경기 안양에 있는 삼성초등학교 학교급식 조리실, 영양교사와 영양사들은 안전한 학교급식 준비를 위해 매일 조리실의 위생유지를 점검하고 있다.     © 정명옥


 

학교급식이 필요하고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것은 학교급식에 사용하는 식재료가 안전하고, 영양량이 균형잡혀 있으며, 몸에 좋은 식재료로 학생들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제공한다는 믿음 때문이다. 그러나 신규급식 시스템의 도입으로 그 신뢰를 잃었다. 따라서 현재 일부 영양교사들은 이 신규급식 시스템을 가지고는 식단을 구성할 수 없다며 저항하고 있는 실정이다. 학교현장에서의 이들의 힘겨운 싸움에 시민들이 힘을 보태고 있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코로나19 바이러스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지키는 것과 동시에 신규급식 시스템으로부터도 우리 아이들을 지켜야 할 것이다. 교육부는 신규급식 시스템의 가동을 당장 멈추고 조속히, 개학 전에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고 내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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