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전남, 정규교사의 책임지도 "기초학력전담교사제"

서울더불어교사제 등 정규교사 활용은 교사 수급이 우선 과제

- 작게+ 크게

손균자 기자
기사입력 2020-09-05

두드림학교, 협력강사, 방과후 학습 강사, 학습상담사, 대학생 멘토링...

각기 다른 이름표를 달고 기초학력 지원라는 한 목표를 향해 달리는 이름들이다.

 

 

코로나 장기화로 학습격차가 교육계 최대 화두로 떠오르면서 기초학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의 움직임은 분주하다. 새로운 제도를 도입한 듯 낯선 네이밍을 내세우지만, 실상 그 방식은 단기 인력 채용을 통한 부진학생 지도의 미봉책이 전부다.

기존에 학교마다 2~3개씩 유지해온 기초학력 지원 프로그램에 더해 원격학습 지원, 다시 엉겨붙는 '원격수업으로 인한 학습격차 해소'를 위한 프로그램들까지...대동소이하지만, 통합되지 않고 쪼개져 운영하니 업무가 이중 삼중 가중될 뿐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학생 맞춤형학습을 표방한 예산 맞춤형의 한시적 운영이란 점이다. 예산이 소진되면 끝내야 하고 필요하다면 또 다른 기초학력 관련 예산을 활용하게 된다.

또한 주당 15시간 미만의 단기 강사를 채용하여 운영한다. 15시간이상 2년이상 근무하면 무기계약으로 전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학교는 한 강사를 지속적으로 채용하는 데 부담을 가지게 되며, 이는 꾸준한 학생 개별화 학습지원의 한계로 작용한다.

 

예전 기초학력 지원은 주로 방과후에 지도가 필요한 소규모 학생들을 강사가 지도했다. 최근 10년 사이 부진 학생의 교과 수업 연계를 위해 수업시간 중 지원 요구가 높아졌고, 일부 학교들은 수업 중 협력교사(보조교사)나 대학생 멘토링 등의 지원을 받기도 한다. 현재는 교육청도 방과후나 수업 중의 구분을 강조하기보다 학습결손 누적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로 저학년에 지원하는 추세다.

 

기초학력 지원에 정규교사를 활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교사가 방과후 수업을 지도하는 학교가 더러 있지만, 담임교사가 정규교육과정 준비와 업무를 병행하면서 기초학력을 책임지기에는 상황적 한계가 분명하다.

 

현재 기초학력 지원을 목적으로 정규교사를 배치하는 곳은 서울과 전라남도 교육청이다.

서울은 더불어교사제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정규교사 20명 규모로 20개 희망학교 2학년에 1인의 교사를 추가 배치한다. 교과전담교사처럼 학년 시간표를 조정하여 특정교과 등에 1수업2교사제를 운영하는 것이다. 담임과 더불어 교사의 역할과 수업방식은 학년에서 협의하여 다양하게 운영할 수 있다. 정규교사가 배치되어 담임교사와 일상적인 교육과정 협의 및 학생지도에 긴밀한 소통이 이루어진다.

 

 

 

 

이에 비해 전라남도 교육청(전남)은 기초학력 지원 학생에 집중하는 방식을 택했다. 전남은 올해 기초학력전담교사제(전담교사제)를 시작했다. 서울과 달리 기초학력 부진학생에 대한 책임지도를 강조하고 있다. 도내 교사 중 희망을 받아 문해력 전문교사 34, 수해력 전문교사 6명을 선정하여 교사 1인이 3~5(1, 2학년)의 학생을 지도 한다. 해당학교 학생인 경우가 다수지만, 일부(9)는 타학교 순회지도를 하고 있다.

 

 

전남교육청이 전담교사제를 도입한 배경은 하향식 단기 성과 위주의 한계를 탈피하고 조기 개입을 통한 예방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작용했다.

홍윤비 전남교육청 기초학력지원센터장은 이제는 학교가 교육과정 재구성의 전문성(담임)과 개별화 지도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제도적으로 정규 교사를 전문 인력으로 배치하여 학생이 학습부진에서 벗어날 때까지 책임지는 시스템이 되어야 한다.”면서 실효성 있는 해결책을 찾기 위해 정규교사가 배치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전담교사제에서 눈에 띄는 점은 풀아웃제도이다. 이는 수업 중 별도 공간에서 학생과 1:1로 개별화 지원을 하는 방식으로 주 3~5회 실시한다. 논란이 이는 대목이다홍 센터장은 초기 풀아웃에 대해 학부모, 교사, 관리자 모두의 저항이 컸지만, 학생의 수업태도가 바뀌고 질문하는 아이가 되면서 현재는 긍정평가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전담교사제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실행 연수도 병행하고 있다. 문해력 전담교사를 위한 1년 과정의 읽기 따라잡기연수가 그것. 코로나 때문에 24차시 연수제공에 그쳤으나, 1회 만나 문제 사례를 공유하며 방향을 잡아가는 과정이다.

박향남 교사는 꼭 하나의 방식으로 똑같이 하라는 요구는 없다. 실행연수를 통해 적용해보며 기초적인 수준을 지도하는 경험을 했다. 교사의 성장 과정에서 결손을 노출시키면서 전문적인 지식을 얻는다할까?”라면서 협력적 연수 방식을 언급했다. 아울러 실제적인 글 읽기, 삶에서 부딪히는 상황에서 필요한, 표현하고 싶은 것을 써내는 등 삶의 맥락이 과정에 늘 포함되어 있다. 말로 표현 못하던 아이들이 수다쟁이가 되는 과정을 보았다.”면서 연수를 통한 지도 성과를 전했다.

 

전남의 사례는 앞선 모델도 없는 첫 시도로 현재까지 평가는 나쁘지 않아 보인다. 국어, 수학 기초 지도나 진단 방식 등에서 논쟁의 여지는 남아 있으나, 기초학력을 읽기, 쓰기, 셈하기로 명확히 하고, 정규교사가 책임지도하는 구체적인 방향을 제안했다는 점은 기초학력 지원 정책에 주는 시사점이 크다.

문제는 서울이나 전남 모두 기초학력지원 교사를 배치하기 위해 그 인원수 만큼 학교에 배정되는 교사 수는 적어진다는 점이다. 교사 총 정원에서 운용해야 하기 때문에 이들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기초학력 전담교사의 확대는 교사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박형준 전교조 서울지부 참교육실장은 지금까지의 임기응변식 강사 채용은 밑빠진 독에 물붓기에 다름 아니다. 학력격차 문제가 시급해진 상황에서 교사수급을 포함한 전향적인 정책변화가 동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Share on Google+ band naver URL복사

인기뉴스

URL 복사
x

PC버전

Copyright ⓒ 교육희망.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