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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내가 무얼 할 수 있을까”

[학생 기고글] 4.16청소년 캠프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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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복선 학생(2학년)‧경기 운산고
기사입력 2016-09-01

 

 

▲ 전교조 경기지부 4.16특별위원회가 7월16일 연 4.16청소년캠프에 참여한 정복선 학생(아래)이 희생자 형제자매와의 대화에 참여하고 있다. "잊고 지내서 죄송하다"는 정 학생은 이내 눈시울이 붉어졌다.     © 최대현

 

1학년 때는 여러 활동을 하면서 진실 규명을 외쳤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관심이 떨어졌다. 이번 청소년캠프(7월16일)를 계기로 다시 활동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가는 친구들이 몇 명 안 될 줄 알았다. 캠프 가는 버스를 탔을 때, 꽤 많은 친구들이 있었다. 나만 점점 잊어갔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아 그동안 나는 뭘 했나라는 반성을 했다. 안산에 가면서 생각해봤지만, 답을 찾을 수 없었다. 이날도 작년에 단원고를 갔을 때처럼 비가 왔다. 행사장 건물 안에 들어갔더니, 입구에 세월호 노란리본 목걸이, 뺏지, 티셔츠와 <다시 봄이 올 거예요책 등이 있었다. 다른 지역에서 온 친구들이 이미 티셔츠와 목걸이, 뺏지를 달고 있었다. 나보다 어린 친구들도 잊지 않고 활동을 하고 있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 형제자매 분들이 나와서 이야기하는 시간이 됐다. 너무 떨렸다. 그 분들이 이야기하시면서 우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이어서 <다시 봄이 올 거에요> 책을 읽고, 감명 깊었던 부분을 소개하고, 왜 그랬는지를 말하는 시간이 왔다. 나는 이연분 형제자매의 글에 대해서 말했다. “잊고 지내서 죄송하다고 말을 하는 순간, 울컥했다. 말도 제대로 못하고 앉았다. 그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나 자신에 대한 약속의 글을 쓴 뒤, 사탕을 들고 단원고로 갔다. 반마다 돌아보면서 또 울컥해 금방 나왔다. 어떤 반에 들어갔을 때 희생된 학생에게 편지를 쓰는 파란색 책에서 작년에 내가 쓴 글을 봤다. 웃음이 나기도 했다. 그 책에 또 글을 남겼다. 내년에도 갈 수 있으면 좋겠다.

 

단원고를 나와 합동분향소로 이동하는 풍경이 정말 예뻤다. 희생된 분들도 지금 살아있었다면 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화가 났다.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내가 무능하게 느껴졌다. 분향소에 도착해서 한 분, 한 분의 사진을 보는데 씁쓸했다. 향도 피우면서도 기분이 너무 울적했다. 겨우 이 정도로도 마음이 울적한데, 유가족 분들의 심정은 어떨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와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생각해 봤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잊지 않는 것밖에 없는 거 같다고 생각했다. 청소년 캠프 두고두고 잊지 못할 것 같다.

 

▲ 4.16청소년캠프에 참여한 경기와 서울, 충북 등 80여명의 학생들이 단원고 기억교실에서 유가족의 말을 듣고 있다.     © 최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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