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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사학비리 근절의 지름길은 공익제보자 보호"

| 인 | 터 | 뷰 | 9년 만에 교단 복귀한 김형태 전 양천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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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주 기자
기사입력 2017-12-12

 

 

"교단에서 '배운 대로 실천하라'고 말해 온 제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비리를 제보했는데, 다시 교단에 서는데 8년 9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네요."

 

2008년 상록학원 양천고 비리(급식·공사·회계비리 등)를 공익 제보했다가 해직된 김형태 교사가 '서울시 교육청 공익 제보 지원 및 보호에 관한 조례'에 근거해 지난달 13일 교단에 복귀했다.

 

무엇보다 "다시 학교로 돌아오겠다는 아이들과의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다"는 김 교사는 '공익제보자 보호법'과 같은 보다 실효성 있는 법률이 제정되어 비리 제보자들에 대한 보호와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공익신고법'에는 여전히 사립교사가 포함되지 않아 법의 사각지대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사학의 온갖 비리로 교직원들은 영혼 없는 삶을 강요당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비리를 제보하면 관련 기관들의 봐주기 관행으로 결국 제보자만 보복성 징계를 당할 수밖에 없죠."

 

그래서인지 김 교사의 교단 밖 9년 가까운 시간은 그야말로 '파란만장한 삶'이었다. 해직된 이후에는 218일 동안 양천고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등 거리의 교사로, 교육의원이 돼서는 충암고 등 비리사학의 쏟아지는 제보를 해결하기 위해 숨 가쁘게 살아왔다. 영훈 국제중 사태 당시 삼성 재벌가 아들 부정 입학 사실을 폭로할 수 있었던 것도 사학비리를 끈질기게 파헤친 결과이기도 하다. 

 

결국 양천고 비리는 2010년 교육청이 학교에 대한 특별감사와 검찰의 수사로 비리의 상당수를 밝혀냈으며, 이번 달 초에는 교사채용 대가로 금품을 챙긴 전 양천고 이사장이 징역 1년 3개월의 실형선고를 받기도 했다. 공익제보의 내용이 진실임이 밝혀진 것이다.  

 

사학비리를 근절하고 청렴도를 높이는 지름길이 바로 공익제보자 보호라고 굳게 믿는 김 교사는 "해직시절에는 불면증에 시달렸는데 이제는 교재연구 등 바쁜 학교생활로 잠이 부족하다"며 "긴 세월을 돌아 다시 학생들 곁으로 온 만큼 초임교사의 마음가짐으로 교직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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