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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조항 갖다붙여 비판교장 솎아내기

| 인 | 터 | 뷰 | 해고 철회투쟁 나선 권대익 서울 동구마케팅고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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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현
기사입력 2018-03-06

 

 

지난 2교장선생님은 학교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이날은 자신이 교장으로 있던 서울 동구마케팅고에 새로운 1학년이 입학하던 날이었다. 권대익 교장은 신입생들을 자신의 손으로 맞을 수 없는 처지였다. 권 교장은 교장이 되고서 첫 신입생인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권 교장은 지난 122일자로, 구재단으로부터 임용취소 통보를 일방적으로 받았다. 이날 출근해서 오전에 여느 때와 달리 업무를 봤다. 그리고 오후에 문제의 통지문을 받았다. 권 교장은 오전에 일하다가 오후에 해고한 것이다. 황당했다. 게다가 임용취소와 관련해 저에게 소명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구재단이 임용취소 사유로 연수 미이행과 임용절차 하자를 들었다. 그러나 관할청인 서울교육청은 두 가지 모두 임용취소 사유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119) 이 입장은 임용취소 통보 전, 구재단에 전달됐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구재단은 얼마 뒤엔 학교접근금지 명령도 내렸다. 또 중징계 의결 요구가 됐다면서 직위해제도 통보했다.

 

생명 줄인 직장에서 해고하면서 얼토당토하지 않은 조항을 들고 나왔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 조항이나 갖다붙여 징계를 하는 악덕기업의 행태를 보이는 전형적인 비리사학의 불법적 주장이라고 봐요.”

 

전교조 조합원 출신인 권 교장은 동구마케팅고 교사일 때 재단의 비리를 공익제보한 교사를 지지하는 활동에 적극적이었다. 1인 시위를 했고 학교민주화를 주장했다. 구재단은 이런 권 교장을 교장직에서 밀어내고, 다음 날 문제의 행정실장을 복귀시켰다.

 

비리로 징역형을 받아 당연 퇴직 대상인 행정실장을 법인 사무국장 겸임 직책으로 다시 불러들였어요. 교육청이 파면 대상으로 지목한 행정실장을 위해서 아주 급하게 저를 해고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교육공공성이나 학교민주화를 하나도 생각하지 않는 반교육적이고 불법적인 행위예요.”

 

임시이사 체제였던 지난해 5월 공개 채용 절차를 거쳐 교장이 되고 난 뒤 살펴본 학교는 엉망이었다. 무엇보다 학생 안전이 심각했다. 학교 건물의 일부 천정이 무너져 있었다. 건물도 낡아 곧 붕괴될 위험도 있었다. 권 교장은 교육청에 긴급보수를 요청해 지원을 받았다.

 

학교 운영도 마찬가지였다. 특성화고인 학교가 학생들의 체험학습을 허락하지 않은 것이 대표적이었다. 권 교장은 학생과 교사의 자율성이 턱없이 부족했다. 그래서 학생, 교사, 학부모들과 많이 대화하려고 했다. 학생들에게는 체험학습을 허락했고, 학부모들과는 분기별로 간담회를 했다고 전하며 임기동안 학교 주체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면서 움직임을 이끌어내고자 했다. 민주적인 의사결정과 재정이 투명한 학교, 교육의 공공성이 실현되는 학교를 만들려고 했다. 꼭 돌아가서 당초 계획을 이행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서울 동구학원 구재단은 지난해 11월 서울행정법원의 이른바 재단의 죄는 인정하나, 임원승인취소는 과하다는 판결로 학교에 복귀했다. 그리고 소송비도 법인회계에서 충당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자체 진상조사위원회를 만들어 학교정상화를 위해 노력한 교사들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구재단의 보복성 집단 탄압이라는 의견이 많다.

 

권 교장은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물질을 제공한 것은 맞으나 뇌물로 볼 수 없다고 한 판결문처럼 정관을 꼼수로 고치고 공익제보교사를 괴롭힌 것은 맞고, 횡령도 하였으나 처분은 지나치다는 판결이다. 이래도 되나 싶다교육청이 구재단과의 소송에 더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구재단의 행태에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권 교장은 교육, 시민단체와 함께 1인 시위를 계속하고 매주 목요일 집회를 열어 지역에 재단의 비리와 탄압 상황을 알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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