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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형 교장 공모제, 어떻게 바뀌어야 하나

| 인 | 터 | 뷰 | 내부형 교장공모제 파행 겪은 도봉초, 정혜진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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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정
기사입력 2018-08-30

 

 

"교육지원청이 학교에서 

민주적 절차 거쳐 뽑힌 

공모교장에 대해

심사하지 말고 

결격 사유 찾는 역할해야"

 

"우리 학교에는 500명의 아이들과 그 두 배의 학부모가 있고, 어려운 근무여건에서 피땀을 흘려온 교사들이 있습니다. 함께 해온 8년의 혁신학교 과정은 눈물겨운 것이었습니다. 도봉초가 2학기에 평안함을 되찾고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앞으로 4년간 기쁜 마음으로 새 교장 선생님과 '힘들지만, 더 힘내서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지난 7월 24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울려 퍼진 조희연 교육감에게 보내는 편지글, '도봉초의 마음'의 끝부분이다. 서울 도봉초는 결국 자신들의 손으로 1순위로 뽑은 교장을 맞이하지 못해 올 2학기 내내 교장 없는 학교가 됐고, 내년 3월에 다시 새 교장을 맞이하기 위해 재공모를 준비하고 있다. 이 과정의 중심에 섰던 정혜진 교사를 만나 내부형 교장공모제의 문제점과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물었다.

 

- 그간의 과정을 이야기해 달라

혁신학교 8년간 두 분이 다 공모 교장이었다. 교장 선생님들이 충분히 역할을 하신 덕에 학교구성원들은 잘 화합했고 공모 교장에 대한 기대감도 큰 상황에서 혁신학교 3기는 내부형 교장공모제를 해보기로 의견을 모았다. 평교사도 지원 가능한 내부형 교장공모제 B형을 선택했고 교사 76%, 학부모 61%가 찬성했다. 학기 중에 교육활동을 하면서 까다로운 절차를 하자 없이 진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심사결과를 북부교육지원청에 보냈다. 학교구성원들은 1순위로 뽑은 교장 선생님이 오실 거란 기대로 부풀어 있었다. 그러나 교육지원청으로 인해 그 모든 노력은 물거품이 됐고 우리들의 기대는 산산조각이 났다. 

 

- 문제가 뭐였는가

내부형 교장공모제는 학교가 필요한 교장을 학교구성원들이 판단해서 뽑자는 거다. 지원청에서는 학교가 원하는 교장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가 없다. 지원청에서 이렇게까지 절대 권한을 행사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이런 식이면 학교가 누굴 원하든 상관없이 지원청에서 뽑은 교장이 오는 거다. 사실상 교육장이 임명한 교장이 오는 것으로, 이는 임명제 교장보다 못하다. 학교는 5명의 지원자 중, 2명을 떨어뜨린 역할밖에 한 게 없는 꼴이 된 것이다. 지원청 심사위원이 누군지 정보공개청구를 했는데 모든 게 비공개라며 알려주지 않는다. 

 

- 앞으로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

지원청은 교장 후보의 결격사유만 찾아내는 것으로 역할이 바뀌어야 한다. 학교에서 진행하는 모든 절차에 지원청은 행정적 지원을 해야 한다. 학교에서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 뽑힌 공모 교장이 학교에 올 수 있도록 지원청 심사를 없애고 교육청으로 바로 올라가야 한다. 그래야만 내부형 교장공모제의 진정한 취지가 실현될 수 있다. 또한, 해당 학교의 교사도 응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역사회 구성원들과 관계를 돈독히 해온 시간이 교장 업무를 수행하는데 유리한 자산이 되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교장선출보직제로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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