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학급운영] 따돌림과 행동에 관한 학급 규칙

- 작게+ 크게

박동진 · 따돌림사회연구모임
기사입력 2018-08-30

 

학급은 또 하나의 작은 사회이다. 학급 안에서 급우들과 관계를 쌓아가며 기본적인 대인관계 능력을 키워간다. 하지만 친구관계에 미숙한 아이들은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며 따돌림과 반목을 일삼기도 한다. 그런 아이들을 바라보는 교사들의 마음은 답답하기만 하다. 따돌림의 연결고리에는 가해학생, 피해학생, 방관자라는 세 가지 코드가 존재한다. 무리를 지어 친구를 괴롭히는 가해학생과 따돌림을 당하는 피해학생, 그리고 그 상황들을 방관하는 학생으로 학급 내 따돌림은 재생산되고 내성화된다. 그래서 학급 내 따돌림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은 가해학생, 피해학생, 방관하는 학생 등 세 가지 축에서 그 특징과 원인을 짚어보아야 실마리를 풀 수 있다.   

 

먼저 따돌림을 당할 만한 사람이라는 것은 없다. 그러나 왕따를 당하는 아이들에게서 자주 보이는 특성은 분명히 있다. 특히 자존감이 낮은 아이는 왕따 대상이 되기 쉽다. 이런 아이들은 위축되고 자신을 비하한다. 내향적이며 소심하고 자신감 없는 아이에게 스스로도 대변을 할 수 없고  지지해 줄 대상이 없다는 것을 알면 주위에 왕따를 당한다. '쟤는 놀려도 되는 애,' '나보다 밑에 있는 애'라는 인식이 금세 퍼져서 반 전체 아이들이 왕따를 방관하고 용인하는 상태에 이르게 된다. 이렇게 왕따가 된 아이는 스스로도 점점 가치 없는 아이로 생각하게 되고 누군가에게 또 괴롭힘을 당할까봐 두려워서 움츠린다. 

 

가해학생은 자신의 스트레스와 불만을 행동으로 분출하는 경향이 있다. 가정에서도 부모와 불화가  많고 이유 없이 반항을 하는 것처럼 말이다. 또한 타인의 결함이나 어려움, 고통에 대해 무감각하며 콤플렉스나 우월감 등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로, 주동자와 지지자로 나뉜다. 주동자는 이른바 '짱(보스)'이고, 지지자는 짱의 지시나 명령에 따르는 아이들이다. 지지자들은 은연중에 짱의 보호를 받는다. 게다가 군중심리를 적절히 이용하여 피해자를 따돌리기도 한다. 반면 피해학생은 불안, 무기력, 분노, 우울 등 부정적인 정서를 많이 느낀다. 또한 얌전하고 말수가 적어 자기 욕구를 좀처럼 표현하지 않는 경우, 자신감이 없어 집단의 움직임에 뒤쳐지는 경우가 있다. 상황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거나, 상대의 호감을 얻기 힘든 행동을 하는 경향이 있기도 하다. 더불어 상황을 회피하려 하거나 엉뚱한 행동으로 그 순간을 모면하려고 하며, 내적 혹은 가상세계로 도피하려는 태도를 보인다.

 

방관하는 학생은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에서 심리적 갈등을 겪는다. 될 수 있는 대로 골치 아픈 일에 끼어드는 것을 꺼리며 가해자가 가진 힘에 도전하여 괜한 고생을 하기 보다는 일시적으로 못 본 척 하거나 차라리 동조함으로써 속 편하게 살려고 한다. 힘을 가진 아이가 동조 집단에 합류하기를 요구하거나 피해자에게 압력을 가하기를 강요할 때는 계속 방관자로 남기가 어렵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원하든지 원하지 않든 간에 피해자에게 심리적 압박을 주게 된다. 언젠가는 '왕따'를 당할 수도 있다는 상황 때문에 섣불리 피해자를 도와주지 못한다. 또한 피해자에게는 동조자, 방관자 그룹이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 심리적 압박을 느끼는 정도가 다르다. 

 

따라서 따돌림과 행동에 관한 학급 규칙을 학급회의 시간에 정하고 실행해볼 수 있다. 규칙은 학생들의 신체적, 정신적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 규칙은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야 하고 짧고 간단해야 하며, 이해하기 쉬워야 한다. 규칙은 명확해야 하며, 모두가 동의하고 수용해야 한다. 그리고 규칙은 강제성이 있어야 하며, 지속적이며 공정하게 실행되어야 하며 부모나 다른 선생님, 임직원들과 함께 공유하며, 지지되어야 한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Share on Google+ band URL복사
URL 복사
x

PC버전

Copyright ⓒ 교육희망.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