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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첫 행보, 교사들 반대하는 ‘조기영어교육 허용’

유치원 이어 초1~2학년 방과후 영어 허용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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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현
기사입력 2018-10-05

지난 2일 취임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첫 행보로, 유치원은 물론 초등학교 1~2학년 방과후 영어를 밀어붙이고 있다. 유치원 허용을 결정한 데 이어 초1~2학년 허용도 법까지 개정해 허용하는 것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유감을 표했다 

 

▲ 유은혜 교육부 장관(오른쪽)이 5일, 세종 참샘유치원과 참샘초등학교를 방문해 교직원과 인사를 하고 있다.    ©교육부

 

유은혜 장관이 취임하고서 사실상 첫 업무를 시작한 4일 오전, 교육부는 유치원 방과후 영어 허용을 발표했다. 보도자료에는 전격 결정이라는 단어까지 썼다. 논란이 컸던 사안이었던 만큼 유은혜 장관이 직접 허용을 결정한 셈이다.

 

놀이 중심이라는 단서를 달았으나, 유치원 방과후 과정부터 조기영어 도입을 현실화한 것이다. 교육부는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학부모의 영어교육 요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유치원 방과후 과정에서 놀이 중심 영어를 허용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에는 유치원 교사들의 의견은 사실상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고, 각종 워크숍 등으로 의견을 수렴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학부모들의 찬성이 대다수여서 애초 포함했던 국민참여 정책숙려제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부모들에게 의견을 들어보니, 방과후 영어는 찬성이 많아서 정책숙려제를 진행하는 것이 실익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교사들은 유치원부터 조기영어 도입에 반대했다. 유 장관이 국회의원이던 20141015일 발표한 서울·경기지역의 조기영어교육 인식 및 현황조사 결과를 보면 서울·경기 지역 유치원 원장·교사 387명에게 물었는데, 59.2%가 반대했다. 찬성한다는 비율은 40.8%였다.

 

교사들은 유아의 발달·교육상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반대 이유를 밝혔다. 서울·경기 지역 초등학교 교사 602명 가운데 75%취학 전 영어교육을 반대했다. 유치원 방과후 영어 허용 전격 도입에서도 교사들은 패싱당한 셈이다.

 

나아가 교육부는 초1~2학년 방과후 과정에도 영어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유 장관은 5일 세종시 참샘초등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법으로 금지된 초1~2학년 방과후 영어도 허용하는 것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초1~2학년 방과후 영어는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공교육정상화법)에 따라 올해 3월부터 금지돼 있다. 유 장관은 이 법까지 개정할 의사도 보였다.

 

교육부도 유치원 방과후 영어 허용 보도자료에서 일부에서 유·초등 영어교육의 일관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고, 현실적으로 방과후 영어교육에 대한 학부모의 수요가 많다는 점을 들어 초1~2학년 방과후 영어 과정에 대한 검토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라면서 빠른 시일 내에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종합적인 검토를 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전교조는 즉각 반발했다. 전교조는 5일 오후 내놓은 입장에서 유 장관의 첫 교육정책인 유치원 방과 후 영어 허용은 그동안의 의정 활동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으로 매우 유감이라며, 사교육을 막겠다는 명분을 내세워 공교육의 사교육화를 국가가 나서서 부추긴다면 공·사교육을 막론하고 사교육의 광풍과 고통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전교조는 유치원 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유치원과 학원까지 포함한 공교육정상화법의 조속한 개정이 요구된다. 이로써 유아의 발달 단계에 따른 신체·정서 발달을 도모하고 학습 위주의 선행학습으로 얼룩진 유아교육을 정상화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유 장관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의 법 개정을 주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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