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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땐 이렇게] 6시 이후 학부모 연락, 답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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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태·전교조 서울지부 정책실장
기사입력 2019-03-11

 학부모들이 저녁 6시 넘어서 전화하거나 문자 보낸 경우, 교사라면 누구나 경험하는 일이지요. 선생님들은 이 때 어떻게 대처하시나요?


받지 않고 무시하는 선생님, 전화상담사보다 친절하게 응대하는 선생님, 자다 깬 목소리로 연기력을 발휘하는 선생님까지…. 각자의 방식으로 지혜롭게 대처하시겠지요.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야간 민원은 더 많아질 수도, 적어질 수도 있어요. 그날 안에 답해야 하냐구요? 그래야 할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먼저 부모님들이 저녁 6시 이후에 전화하는 경우에 답해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의 문제입니다. 결론적으로 답할 의무는 없습니다. 근무 시간은 이미 끝났고, 이제 우리도 개인의 생활을 해나가야지요. 하지만 이것이 학부모와의 갈등으로 번지느냐 마느냐는 선생님 하기에 달려있습니다.


 이를테면 학년 초 학부모 총회 등을 통해 담임의 근무시간에 대한 명확한 공지와 당부의 말씀이 필요합니다. 공강 시간, 방과후 시간 등을 명확히 알려드리고 그 시간대에 전화상담이나 방문상담이 가능함을 알립니다. 퇴근 시간 이후의 연락은 '긴급한 사항'을 제외하고는 되도록 자제해달라고 부탁합니다. 긴급하지 않은 일들의 경우는 대부분 다음날 학교에서도 충분히 해결이 가능하거든요. 넌지시 전 사회적으로 카톡으로 인한 업무지시 등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음을 (말로만) 언급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테지요.

 

여하튼 핵심은 최대한 사전에 양해를 구하는 것입니다. 교사가 퇴근 시간 이후에 쉬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이는 또한 다음날 학교에서 100%로 아이들을 만나기 위한 에너지로 환원되구요. 나를 '불성실한 교사로 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더라도 접어두십시오. 선생님에 대한 평가는 퇴근 후 학부모 응대에 있는 것이 아니라 평상시 학생들을 대하는 자세와 전문성에서 나옵니다.


 그렇다면 예외적으로 긴급한 사항이란 어떤 것일까요? 예상하셨다시피 학생이 아픈 경우라든지, 친인척의 애경사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우리의 삶, '교사'와 '생활인'의 경계는 여전히 정리가 필요합니다. 다만 '참교사'가 되기 위한 노력이 자신의 희생을 바탕으로 한 '초과근무'에 있는 것이 아니며, 부지런한 연찬과 고민 속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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