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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학교 급식, 다시 먹고 싶다"

| 인 | 터 | 뷰 | 법외노조 취소 '점심 단식' 남정아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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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란 기자
기사입력 2019-05-03

 남정아 교사(강원 삼화초)는 4월 30일 현재 244일째 점심 단식 중이다. 아이들은 이제 '왜 굶느냐'라고 묻지 않는다. 수학 교실 칠판 한 켠에 붙여놓은 '전교조 법외노조 취소! 노동기본권 쟁취! 해직교사 복직! 입시 폐지! 함께해요! 현장교사 점심굶기'라는 종이가 무엇이냐고 묻는 아이들에게 하나하나 짚어가며 그 뜻을 설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여전히 묻는다. '그럼 언제부터 우리랑 같이 밥을 먹나요?'


 법외노조 취소를 촉구하며 단식하고 삭발하는 집행부를 보며 앞에 서 있는 사람만 힘든 투쟁이 안타까웠고 '투쟁하는 사람이 정해져 있나'라는 생각에 지난해 현장교사 점심 단식에 함께했다.

 


 200일이 넘어서면서 주말 가족 모임 등에서 분위기가 어색해지면 수저를 들기도 한다고 했다. 그래서 '244일'은 실제 점심 단식을 한 날이라고 했다. 점심을 굶을 때마다 법외노조 문제를 생각하지만 처음의 그 마음이 엷어지는 것 같아서, 엄격하지 않은 본인의 '점심 단식'이 누군가의 단식에 누가 될까 걱정이라고도 했다.
 학교에서 탄원서 작성을 독려하면서 점심 단식 일수를 살짝 밝혔더니 '더 잘 써주신 것도 같다'라며 웃었다. 인상 깊었던 일로 '지난해 굳이 법외노조 취소 서명을 안 해주신 전 교장 선생님'을 꼽을 만큼 교사들의 호응은 높다.


 단식을 계속하는 이유가 '그만 둘 타이밍을 못 잡아서'라는 그는 "단식 좀 그만하게 법외노조 직권취소 했으면 좋겠어요. 청와대가 국민을 굶기고 있어요. 우리 학교 급식 정말 맛있거든요. 빨리 먹고 싶어요."라며 부끄러워했다. 부끄러울 사람은 그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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