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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 밟았네? 서울교대 집단 성희롱 사건 추가 증거 공개

“가해 교사들 수업에서 배제하라” 강력 징계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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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정
기사입력 2019-06-18

서울교대 집단 성희롱 사건의 추가 증거자료가 공개됐다. 서울교대 국어교육과 성평등공동대책위원회와 전국교육대학교총학생회연합,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여성위원회, 정치하는 엄마들과 이 사건의 대리인을 맡고 있는 변호사들은 지난 17일 오후 4시,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사건의 추가 증거자료를 공개했다. 

 

▲ 6월 17일 오후 4시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서울교대 집단성희롱 사건의 추가 증거 자료가 공개됐다.     © 김상정 기자

 

올해 3월 서울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남자대면식(남대)에서 신입생 소개라는 명목하에 여학생들의 사진 등이 포함된 소개 책자를 제작했고 여학생들에 대한 평가 발언이 있었다. 5월에는 남자대학생과 졸업생들의 SNS 단체 대화방에서 이루어진 성희롱 내용이 밝혀졌고피해자만도 1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체 대화방에는 도대체 무슨 내용이?

추가 증거자료는 사건이 알려진 직후 가해자들이 SNS 단체 대화방에서 나눈 이야기에 대한 내용이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대화방 참가자들은 논란이 된 이후에도 계속 남학생대면식(남대)’을 하고자 한 정황과 함께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지난 31일졸업생 E는 걍 남대해 저런거 휘둘리면 끝도없음ㅋㅋㅋ”, “꿀릴게없는데뭐라고 했다.

 

다음 날인 32, 졸업생 A아니 우리끼리 놀겠다는데 왜 지들이하지말라고 XX이여 법대로 놀겠다고 통보해라고 했다. 재학생 A해명을 결국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하자 졸업생 A는 또 내 개인적인 생각인데 남대 적폐문화에 대한 사과는 언젠간 하겠구나 란 생각이 있었지라고 말해 남학생 대면식 등이 가진 문제점을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는 정황이 드러난다.

 

▲ 서울교대 남자재학생과 남자졸업생이 함께 있는 단체대화방에는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내용들이 오갔다.     © 김상정 기자

 

재학생 E상황이 심각해서 남자 재학생들 사과문 작성중입니다라고 말하자 졸업생 G사과문 잘못쓰면 ㅈ된다(망한다는 뜻) 진짜라고 한다. 졸업생 C내 이럴 줄 알았지,,, 드디어 터졌군이라고 하고, 졸업생 H똥밟았네라고 말한다. 졸업생 F학교 1년 더 다녔으면 큰일날뻔”, 졸업생 D학교 나오면 1도 상관없으니까 걱정하지마” 라는 위로의 말까지 남기는 등 상식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현직교사 징계 촉구 한목소리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추가 증거 공개에 앞서 서울교대 집단 성희롱 관련 졸업생의 징계를 촉구했다. 성폭력 성희롱 가해자들이 초등학교 예비교사, 또는 현직교사라는 점에서 그 징계의 주체 중 한 곳인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것이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 사안을 철저히 조사하고 관련 교사를 엄중히 처벌하라 가해 교사들을 수업에서 배제하고, 피해자와 가해자를 교육현장에서 분리하라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는 졸업생 6인에 대해서도 후속조치를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 6월 17일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서울시교육청에 서울교대 집단 성희롱 사건에 관련된 현직교사들을 수업에서 베재하는 등의 강력한 징계를 촉구했다.     © 김상정 기자

 

서울교대 국어교육과 재학생들은 그 사람들이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모두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 함께 공부하던 친한 동기들이었고 어설픈 새내기에게 조언을 주던 친절한 선배들이었습니다.”라며 그러나 지금 저는 진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들은 부정할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이제는 두려움과 상처를 끌어안고 있는 힘껏 제 목소리를 내려고 합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재학생들은 국어과 성희롱 사건의 피해자 보호 및 치유, 가해자 처벌, 사건의 재발 방지 및 교육계 내 성평등 문화 조성을 위해 서울시교육청 등 관계 당국에 다음과 같은 요구사항을 밝혔다.

 

이들은 가해자의 임용제한 혐의가 인정된 현직교사 수업 배제 및 합당한 처분 재발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후속조치 계획 수립을 요구했다.

 

재학생들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동기와 후배, 학생들을 성적 대상화하고 유희거리로 소비한 사람들이 지금도 아이들의 담임선생님입니다. 이런 교실에서 과연 아이들이 안전할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다. 이들은  예비교사로서 제가 미래에 만나는 학생들은 지금보다 더 성숙한 학교에서 저와 같은 아픔을 겪지 않고 자라나길 바랍니다.”라는 말로 발언을 마무리했다. 

 

그동안 목소리를 내지 않았던 서울교대 졸업생이자 남자 대면식 피해자들도 목소리를 냈다. 미쳐 다 알지 못하는 가해자들이 교사로 있는 한, 학교현장에서 마주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목소리를 낸 것은 우리와 같은 피해자들이 더 이상 생기를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들은 3월 문제가 공론화되었을 때, "남학생들의 사과가 진심이라고 판단했고 한편으로는 남학생들 또한 남성 중심적 문화의 피해자가 아니었을까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2개월 후 단체 대화방 내용이 추가로 폭로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피해자들은 “그들은 반성은커녕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하였고,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인 후배들을 위로하였으며 문제의 화살이 자신들을 비껴간 것에 안도하고 있었다.”라고 비판했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겪어야 했던 차별, 모욕감과 절망감을 우리 아이들은 경험하지 말아야 하며 아이들의 꿈에 성별이 걸림돌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또한 서울교대에서 수년간 반복했던 악습을 멈추는 것이 학내성평등 실현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 기자회견을 마치고 서울교대 재학생이 서울시교육청 초등교육과 담당자에게 관련 교사 엄중 처벌 등의 요구사항이 담긴 "교육계 성평등, 이제는 이루어야 할 때다"라는 제목의 기자회견문을 전달했다.     © 김상정 기자

 

정치하는 엄마들은 폭력 문제는 일부 교사,  재수가 없었던 일부 피해자들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라며, “그것은 성인지 감수성의 결여, 성불평등한 법적 판결, 아동인권에 대한 무관심과 무지에 닿아있다고 분석햇다. 그러면서 교육당국은 더 이상 교육현장 곳곳에서 드러나는 부끄런 민낯을 외면하거나 축소하거나 감추려 해서는 안된다며 교육청과 서울교대에 납득할 수 있는 조사와 징계를 촉구했다 

 

조연희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장도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지 못한다라며 서울시교육청을 향해 최대한 근본적이고 강력한 대처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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