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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의 숨결을 느끼다

■ 항일 독립운동의 흔적을 찾아 - 1 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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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일 · 서울 구로고
기사입력 2019-09-03

1 만주
2 임시정부 - 상해
3 임시정부- 창사에서 충칭까지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2019년, 대한민국에서는 '친일적폐청산'의 구호가 울려 퍼지고 있다. 교육희망은 한 역사교사의 눈을 통해 중국 땅에서 펼쳐진 항일독립운동의 역사를 담았다. <편집자 주>

 

1500km.
 지난 8월, 4박 5일 동안 만주지역 독립운동 유적지를 다니며 이동한 거리다. 한 번에 6시간 이상 이동해야하는 등 쉽지 않은 여정이었지만, 100여 년 전 독립운동가들이 걸어간 길이라 생각하면 그리 힘든 여정은 아니다.


 1일차 답사지는 안중근 의사 등이 재판을 받은 관동군 법원과 순국한 뤼순감옥, 이회영 선생님이 일본군에게 잡혀 순국한 곳으로 알려진 일본 수상 경찰서 터였다. 아픔이 있는 곳이기에 첫 일정부터 마음이 무거워졌다. 특히 안중근 의사가 사형당한 곳에서는 동양평화를 수호하려 한 안 의사의 마음이 느껴져 한동안 발을 뗄 수 없었다.

▲ 안중근, 신채호, 이회영 선생 등이 수감되었던 뤼순감옥. 안중근 선생이 순국한 곳이다.     © 김동우·다큐멘터리 사진작가

 

 둘째 날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압록강 단교와 압록강 유람선. 미군 폭격으로 끊어진 다리와 바로 옆에 다시 놓인 다리로 다니는 '묘향산 여행사'라 씌어진 관광버스는 묘한 대비를 이루었다.


 북한 국경에서 불과 100미터 떨어진 곳까지 운영하는 압록강 유람선에서는 농사를 짓거나 강변에서 물놀이를 하는 북한 주민도 만날 수 있었다. 저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같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쉬움을 뒤로한 채 향한 곳은 대종교 삼종사(나철, 서일, 김교헌)가 모셔진 곳. (단군을 믿는 대종교는 만주지역에서 적극적인 항일 무장투쟁을 전개하면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그렇지만, 이곳에서는 중국 공안이 한국인의 행동을 감시하기 위해 나와 있었다.


 가이드 말로는 한국인이 '독립만세'를 외치거나 현수막을 들고 단체사진 찍는 것을 중국 정부가 싫어한다고 했다. 심지어 sns에 올리면 다음 팀은 그 장소에 가지 못할 수도 있다고 하였다. 유적지가 닳는 것도 아닌데…


 다음 날 향한 곳은 신흥무관학교 터. 지금은 온통 옥수수밭으로 변해 흔적도 찾을 수 없었지만, 이곳이 우리 독립운동가들의 터전이었다는 것을 알려주기라도 하는 듯 소나무 한 그루가 덩그러니 솟아있었다. 그러나 중국 공안은 우리 측에 전화를 걸어 소나무 곁으로 갈 수 없도록 통제하였고, 심지어 마을 입구에 있는 주민들은 우리 일행을 카메라로 채증까지 하였다. 이 정도면 국빈급 대우인가? 씁쓸한 마음은 일송정에 올라 해란강과 너른 들판을 보며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었다.


 넷째 날 첫 일정은 봉오동 전투전적비였으나 공안의 허가가 떨어지지 않아 갈 수 없었다. 아쉬운 마음은 두만강변 조중국경에서 북한 땅을 바라보며 강물에 손을 담그는 것으로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었다. 명동학교, 윤동주 생가, 15만원 탈취비 등이 있는 용정지역에서는 1910~20년대 만주지역 독립운동을 떠올리며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3.1운동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가 주관하는 독립대장정의 일원으로 다닌 이번 답사는 교과서에서만 접하던 우리 민족의 터전이었던 만주를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더없이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특히 독립운동은 몇몇 인물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것이 아닌 이름 없는 수많은 우리 민족의 끊임없는 노력이었다는 점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방학 기간 다른 곳도 좋지만, 독립운동가의 숨결이 느껴지는 만주로의 여정은 어떨까?  

 

* 답사일정

1일차 : 뤼순감옥-일제 관동군법원-일본수상경찰서

2일차 : 이륭양행-압록강단교(유람선)-대종교 삼종사 묘

3일차 : 고산자 신흥무관학교터-대한통의부터-일송정

4일차 : 봉오동 전투전적비-두만강변(조중국경)-서전서숙 터-용두레우물-간도일본총영사관-15만원 탈취비-명동학교, 윤동주생가-3.13 의사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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