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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중계] ‘세월호 참사 2000일’… 전면 재수사 촉구 교사대회

“권력은 유한하고 책임은 막중하고 우리는 성난 파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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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정
기사입력 2019-10-06

 

▲ ▲ 10월 5일 4시 16분, 청와대 인근 효자동 주민센터 앞 길 위에서 세월호 참사 2000일, 세월호 전면 재수사, 특별수사단 설치 촉구 교사대회가 열렸다.     © 손균자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2000일을 하루 앞둔 지난 5300여 명의 교사들이 청와대 앞 아스팔트 위에 앉았다. 4시로 예정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세월호 2000일 교사대회는 갑자기 내린 비로 조금 늦춰졌다.  집회가 시작된 시간은 정확히 416분.

 

잘 다녀올게, 내가 보고 싶을 땐 내 웃음소리를 기억해

집회 연단에 오른 이주연 전교조 416특별위원회(416특위) 위원장은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왜 여태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는지 답답한 심정으로, 분통 터지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왔다.”라고 말하며 세월호 참사 2000일, 세월호 전면 재수사, 특별수사단 설치 교사대회’의 시작을 알렸다특위장은 대한민국 정부가 검찰 개혁으로 밝혀야 할 제 1호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이라고 강조했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특별수사단 설치, 전면 재수사가 이날 대회참가자들이 청와대까지 들리도록 목청껏 외친 구호다. 비옷을 입고 일어선 교사들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304명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과제와 책임을 생각하며 묵념을 했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집회 앞머리에서 늘 있었던 의례적인 순서였으나 이 날 따라 숙연함이 더해졌다.

 

여는 공연으로 예술공작단 무어에서 416세월호 참사로 희생 된 학생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인 ‘416 단원고 약전에 소개된 2-3반 고김주은 학생 이야기를 낭독했다. 낭독자는 준비하는 동안 주은이의 행복했던 얼굴을 떠올릴 수 있어서 좋았다.”며 김주은 학생의 이야기를 전했다. “별거 아닌 재료로 예쁜 장신구를 만드는 것처럼 내 웃음소리로 세상을 이쁘게 만들 거예요.” 2014416, 제주도로 수학여행 가는 날은 유난히 즐겁고 신났다. 하고 싶은 게 많았고 배려심이 깊었던 김주은 학생은 엄마가 금강산 여행 가면서 가져온 행운의 1달러를 지갑에 넣고 수학여행을 떠났다. 금방이라도 환하게 웃으며 달려올 것 같은 한 꿈많고 웃음 가득한 18세 청소년의 일상을 국가는 지켜주지 못했다.

  

세상에 남은 유가족, 103일 개천절 극우세력이 광화문으로 대거 몰린 집회에서 광화문 기억공간은 포위되어 있었다. 거기에서 중학교 1학년쯤으로 보이는 아이가 자신들을 쳐다보면서 들리지 않는 욕을 하고 있는 모습을 눈으로 보고 서러움이 밀려와 주체할 수 없이 많은 눈물을 흘렸다는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대외협력부장인 2-3반 김시연 엄마 윤경희 씨가 교사들 앞에 섰다.

 

세월호 참사가 그냥 사고가 아닌, 304명을 구할 수 있었으나 구하지 않은 참사였다는 것을 다시금 알 수 있게 해주고 싶다. 가족들을 많이 불러 달라”,  “욕을 했던 그 아이의 잘못이라고만은 생각하지 않는다. 어른들의 잘못이고 앞으로 바꿔나가야 할 큰 숙제라고 생각한다”,  “세월호 참사 2000일에도 왜 세월호가 출항했고 급변침 했는지 알지 못하고 있다. 그것을 밝히겠다고 우리 유가족들은 밖으로 나가서 외치고 있다.”,  “많은 분들이 우리의 간절한 바람을 공감해 주셔서 지금까지도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사회를 포기하고 않고 진실을 향해 함께 가고 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진실을 밝혀내고 책임자를 법으로 처벌해야 한다. 그 때까지 모든 여러분께서 함께 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집회 참가자들은 그의 말에 잊지 않겠습니다.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라고 화답했다.

 

1명도 남김없이 책임지도록

집회가 진행되는 가운데 두 가지 서명이 집회장을 돌았다. 세월호 전면 재수사 촉구 국민서명과 오늘부터 시작되는 세월호 참사 책임자 처벌을 위한 1차 국민 고발인 참여 서명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또박또박 서명을 하기 시작했고 안순호 416연대 상임대표가 연설을 이어갔다. 안 대표는 집회 시작 시간이 416분이었다고 언급했다. 416, 언제부턴가 416이라는 숫자에 유독 눈길이 갔던 이가 어디 그 뿐이었을까? 안 대표는 “2014년 그 날 이후, 끊임없이 투쟁해 온 선생님들께 감사를 드린다.”는 말을 먼저 했다. “국가가 구하지 않아서 304명이 희생된 학살사건이다. 이로 인해 처벌을 받은 이는 123 경장인 김경일 경장 말단 직원 한 사람에 불과하다. 책임자들이 단 한명도 남김없이 책임지도록 하기 위해 책임자를 발표했고 오늘부터 고소고발인 서명을 받기를 시작했다.”고 알리며 서명 동참을 호소했다. 416연대는 구하지 않았던 현장구조 세력, 조사방해세력 ,세월호 참사 모욕하고 왜곡하는 망언 정치인과 극우세력, 언론인 등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 공무집행 방해 집권남용 등의 혐의로 고소고발할 계획이다.

 

304명의 넋을 기리는 300명의 사람들

멀리 광주에서, 부산에서, 경남에서 청와대 앞까지 달려 온 전교조노래패 연합 교사들이 무대 위에 올랐다. 참가자들은 우리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세월호 진상규명이 이뤄지기 전까지)’라는 힘찬 노래와 참 좋은 당신(내 옆자리를 항상 지켜준 당신)’라는 즐겁고 따뜻한 노래에 맞춰 박수를 쳤다. 이어 한 번 더라는 외침에 무대에 선 교사들과 집회참가자들 모두가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을 부르게 되면서 노래는 순식간에 300명의 합창이 되었고 그 소리는 청와대 앞길을 가득 메웠다. “역시 노래는 여러 명이서 함께 부르는 것이 최고여한 집회참가자의 즉석 평가다.

 

청와대 앞에서 전교조 법외노조 직권취소 피켓 1인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전교조 퇴직교사 조희주 참교육동지회원은 청와대 앞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피켓도 든다. 조 교사는 집회 대열 앞뒤를 왔다갔다 하면서 일일이 몇 명이 참가했는지를 셌다. 언론에 정확하게 숫자를 알려야 한다며 참가자수를 알려준다. ‘300만 명 참석이라고 할까요?’라는 시세반영농담에 그는 재차 실제 참석자수를 강조한다. 비오는 날 토요일 오후, 많은 이들이 검찰개혁을 외치며 서초동으로 갈 때 동시에 열린 집회라 집회 참석인원이 많지 않을 거라는 주최 측의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304명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싸우고 있는 300명의 교사들이 여기 모였다.

 

이 날 여기에 모인 이들은 참사 당일부터 2천일이 되기까지 56개월 동안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서라면 어디든 달려갔던 이들이었다. 그래왔던 현장 교사들의 절절한 발언이 가슴에 맺힌다 .

 

전교조에서 만든 416 교과서로 수업을 했다고 징계 압박을 당했던 대구지부 강성규 교사의 발언 주제는 이건 나라냐. “세월호 참사 이후, 한동안 힘차게 외쳤던 이게 나라냐라는 말을 기억하시죠? 그것을 외쳐서 박근혜를 감옥까지 보냈는데 여전히 답답한 세월이 흐르고 있다.” 그래서 제목이 이건 나라냐가 되었다. “권력은 유한하고 책임은 막중하고 우리는 성난 파도다. 울음으로 가득 찬 파도다. 더 이상 울타리 밖에 팽개치지 말기를 바란다.” 라며 오늘을 꿰뚫는 촌철살인같은 발언에 참가자들은 연신 감탄사와 추임새를 내뿜었다. 기사 끝머리에 전문을 싣는다.

 

내년이면 24살이 되었을 '97년생'

 

416 교과서 만드는데 함께 했던 서울지부의 최주연 교사가 올 초 만난 97년 생 교생의 이야기를 어렵게 꺼냈다. 416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도 97년생이다. 내년이면 사회인이 되었을 것이다. 교생은 416 관련 수업을 할 때마다 수업을 보는 것도 어려워했고 우울해했다 한다. 왜 그랬을까? 교생이 최교사에게 교생이 끝나갈 무렵 보낸 편지에 그 이유가 씌어있었다. 친구와 관련이 되어 있습니다. 아직 말을 할 수 없습니다. 선생님 너무 감사한데 함께 하지 못해 죄송합니다그 교생이 안산에서 학교를 다녔던 것도 아닌데 최주연 교사는 이처럼 416상처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구석구석 멀리 퍼져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최교사는 집회에서 외치는 구호가 명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상규명은 명확하게 지금 정부에게 요구해야 하고 잘못을 한 박근혜와 자유한국당은 피고로서 잡아가면 된다.”는 것이다. 또한 약속을 지키라는 구호도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수반으로서 304명의 국민이 벌건 대 낮에 죽은 사건을 진상규명하라는 것이고 약속을 안했어도 지금 진상규명해야 하는 것이 국가 수반이 마땅히 해야 할 업무.”라고 강조했다.

 

전교조는 416 세월호 참사의 당사자이기도 하다. 304명에 희생자에는 교사들도 있다. 권정오 전교조 위원장은 20145월에 단원고에 갔다조합원이었던 이해봉 교사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당시 중집위원들 전원이 단원고를 찾은 것이다.

 

권정오 위원장은 “우리는 온 몸과 맘으로 온 기대를 모아서 새로운 정권을 창출했다. 그리고 또 2년 반이 지났다. 여전히 우리는 이 자리에서 세월호 전면 재수사와 특별수사단 설치를 이야기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를 낳을 수 밖에 없었던 우리 사회의 구조, 사람의 생명보다 이윤 추구가 우선인 냐라에서 현장실습생 이민호가 죽었고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이 죽었다. 세월호 참사에 있어서 교사들은 상주였고 희생자의 부모였다. 그랬기에 우리는 그 참사를 통해서 가장 많이 아파했고 가장 많이 슬퍼했다."며 "쓸어버릴 적폐세력들이 이 땅에서 큰소리치면서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침을 뱉고 있다. 더 크게 더 오랫동안 촛불을 들고 반드시 잘못된 시스템 반드시 바꿔내자” 고 다짐의 말을 전했다.

 

▲ ▲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는 김현진 전교조 수석부위원장과 권혁진 전교조 대전지부 사무처장     © 손균자

 

이어 전면 재수사라는 의지를 담은 상징 퍼모먼스가 펼쳤다. 참가자들은 전면 재수사 구호를 외치면서 세월호 2000일 다짐, 진상규명 촉구, 특별수사단 설치의 공을 굴렸다. 참가자들 머리 위로 노란 공이 뒤로 앞으로 굴러갔다. 마침내 무대 위까지 올라간 공은 자리를 잡고 그 앞에서 김현진 전교조 수석부위원장과 권혁진 전교조 대전지부 사무처장이 결의문을 낭독했다.

 

“2014416일 우리 교사들은 학생과 동료 교사들이 대부분이었던 304명의 세월호 희생자들의 영정 앞에 약속했습니다. 참사의 진실을 반드시 밝혀내겠다, 책임자들을 기어코 처벌하겠다, 생명이 존중되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 교육과 사회를 바꾸겠다 다짐했습니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란 리본을 달고 추모 활동과 수업을 통해 학생들과 세월호를 이야기해왔습니다. 참사의 총책임자인 박근혜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퇴진하라 촉구도 했습니다. 박근혜는 파면당했지만,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은 제자리를 맴돌고 있고, 살인죄를 제외한 공소시효는 16개월밖에 안 남았습니다. 이번 여름 폭염 속에서도 현장교사들은 세월호참사 전면 재수사를 촉구하며 청와대 앞 농성과 피켓팅을 이어왔습니다. 세월호 참사 2000일을 계기로 다시 한 번 결의를 다집니다. 우리 교사들은 세월호의 진실규명과 책임자가 처벌되는 그날까지 끝까지 기억하고 행동할 것입니다!”

 

세월호참사 2000일 전면 재수사 및 특별수사단 설치 촉구 교사대회 참가자 일동은 105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촉구했다. “대통령은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약속을 지켜라! 정부는 침몰원인, 구조 방기 책임자를 전면 재수사하라! 정부는 국정원, 기무사 개입 의혹 전면 재수사하라! 정부는 세월호참사 전면 재수사, 특별수사단 설치하라!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대통령이 책임져라!”라고. 집회는 6시 즈음 마무리 됐다. 그간 열렸던 세월호 관련 교사대회에 비해 규모는 작았지만 단단했고 내용이 꽉 찬 대회였다. ‘지금까지 집회 중 가장 좋았던 집회였다는 집회 참가자의 소감도 들려왔다.

 

아래는 강성규 대구 호산고 교사의 '이건 나라냐"의 발언 전문이다.  

 

강남역 철탑농성장 장대비 속에서, 김용균 집회에서 만난 세월호 가족에게 연대의식과 시민정신을 배웁니다. 늘 고맙습니다. 우리 교사들이 학교 울타리에 안주하지 않도록 일깨워 주셔서요. 그런데 우리 세월호 가족과 시민은 울타리 밖 사람들입니다.

 

규제완화로 들여온 중고배가 가라앉아 304명을 잃은지 5. 죽은 사람들은 별이 되었다는 은유가 아직 익숙치 않습니다. 여러분 같으면 별이 되어 반짝이겠습니까?

 

5, 진실을 규명하라는 한결 같은 구호도 함께 낡아갑니다. 이 정부의 첫 단추, 세월호 진상규명 아닙니까? 이 정부의 존재의미는 무엇입니까? 3년 다 되도록 뭐합니까? 촛불 시민들의 명령으로 시민을 대표해 엄중한 자리에 갔으면 각별한 실천의지로 돌파해야지요.

 

만나서 한번 포옹하면 끝입니까? 기울어진 운동장 평평하게 해 골 넣으러 가야지, 뭐합니까? 기울지 않았다는 주장에만 귀 기울여 경기를 진행하면 어떡합니까? 세월호, 김용균, 비정규노동자 모두 경기장 밖에 내팽개쳐 두고 잠이 옵니까? 돌파구가 없어요? 그 막대한 국가권력을 정당하고 씩씩하게 집행할 힘이 없습니까, 의지가 없습니까.

 

순수유가족만 만나겠다며 유가족을 모욕하던 박근혜 청와대와 뭐가 다릅니까? 청와대 앞 피케팅만 하도록 두면 민주주의 다 된 겁니까? 누가 책임자 찾아서 저잣거리에 목을 걸 잡니까? 공동체와 생명의 이름으로 진실에 다가가고 책임을 밝혀 죽은 자와 남은 삶의 명예를 회복하고 피해자의 존엄을 높여 기억하고 기록해 사람 사는 세상의 힘과 회복력을 보여주자는 거지요.

 

대기업 총수들에게 호프잔 권하듯, 이 귀한 시민들의 생명과 평화를 지키는 데 모든 행동을 집중하십시오. 검찰개혁 하려면 제대로 해서 세월호 특별수사단 꾸려 임기 내에 이 사회의 부패 모순을 드러내 새 세상 첫 단추 꿰십시오.

 

사랑하는 사람과의 2000일은 기쁨과 추억의 축적이지만 세월호 2000일의 감정과 이성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음입니다. 이전엔 자한당이 이해할 수 없었지만 이제 이해불가의 대상이 우리에겐 더 많아졌습니다.

 

가족들의 편지를 읽으며 올라왔습니다. 가족들의 편지지엔 눈물과 슬픔과 상실감, 분노, 기대가 무너지는 억울함이 빽빽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죽은 목숨들 다시 살리란 얘기 아니잖아요. 그런 사람은 세상에 단 하나, 그런 목소리, 그런 발소리, 웃음되찾을 수 없는 거 알아요. 밥 먹고 공원을 함께 걷고 머리 깎고 연락해서 만나고 그런 거 다시 못하는 것 알아요.

 

하지만 가장 가까운 곳까지 가달라는 겁니다. 최선을 다해 진실 규명을 하는 데 힘을 모아 이행하라는 것입니다. 시민의 큰 불행에 온몸으로 일을 하라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 끝나고 순수하게 그리워할 수만 있게 도와달라는 것 아닙니까. 힘이 없으니 공동체가, 국가기능이 작동하도록 그것부터 하라고 운전석에 앉힌 것 아닙니까. 왜 자꾸 딴 데로 갑니까? 앞으로 안 갑니까? 자꾸 그러니 눈먼 자들이 광화문의 유족들과 세월호 시민을 업수이 여기고 함부로 대하는 거 아닙니까.

 

세월호 가족들은 소중한 사람을 잃고 "네가 없는 현실이 싫지만, 그래도 살아야한다면"이라는 심정으로 길을 가며 분노, 서러움, 두려움, 서글픔을 견딥니다.

 

제주의 의인 김동수 씨는 몸에 벌레가 기어 다니고, 환청에 시달리며, 어떤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 트라우마 속에 살아갑니다. 세월호 시민은 세월호 가족과 함께 고통의 자장 속에 있습니다.

 

한국은 최근 다시 부동의 자살률 1위를 회복하고 한국인은 아이를 낳지 않습니다. 울타리 밖의 김용균들은 오늘도 여러 명씩 죽어가며 단신 처리됩니다. 왜 생명은 늘 꼴찌입니까.

 

역대급 언행불일치 정권으로 남지 않겠다면 남은 시간 이 절박한 데서부터 다시 시작합시다. 어쩔 수 없는 한국만의 상황, 지겹습니다. 그런 거 없습니다. 한국적 민주주의에 평생 짓눌려 행복을 미루고 살아온 분들에게도 다른 세상을 소개해야 할 거 아닙니까.

 

사람이, 삶이, 생명이 먼저입니다. 세월호 올라오던 날, 박근혜가 감옥으로 갔습니다. 명심하십시오. 권력은 유한하고 책임은 막중하고 우리는 성난 파도입니다. 울음으로 가득찬 파도입니다. 더 이상 울타리밖에 사람들을 팽개쳐두지 말기 바랍니다. 우리는 비국민이 아닙니다. 마지막 말입니다.

 

세월호 참사의 진실에 접근할 권리를 보장하라. 힘을 다해, 저 길로 들어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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