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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아닌 '열아홉 청춘' 할인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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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규.대전산업정보고
기사입력 2019-11-15

2020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났다. 수능 역사상 처음으로 응시자가 50만 명 아래로 줄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수능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에게는 다양한 혜택이 기다리고 있다. 항공사, 미용실, 놀이공원, 의류업체, 통신사, 휴대폰 제조사, 영화관, 공연계, 호텔 등 혜택을 제공하는 민간 업체의 수와 서비스의 종류도 다양하다. 한국철도와 수서고속철도 등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입시 제도는 해마다 변화를 거듭하여 이제는 수능 시험이 모든 고3들의 통과의례가 아니게 된지 오래다. 그리고 입시철만 되면 추운 날씨가 더욱 추운 학생들이 있다. 곧바로 취업하여 친구들이 입시를 치를 때 산업 현장에서 땀흘리는 실업계 학생들이 그들이다.

▲ 포털 사이트에서 '수험생 할인 혜택'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  다음 누리집 갈무리

 

 

차별과 박탈은 상대적이다. 수험생을 지원하고 우대한다는 취지는 좋지만 이런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수능 미지원 학생들을 생각하면 마냥 잘한다고 칭찬할 수가 없다. 아직 스물도 되기 전에 취업하여 한겨울에도 오전만 되면 옷이 흠뻑 젖을 정도로 열심히 일하고 있는 대견한 제자들을 생각하면 아쉬움을 넘어 섭섭하고 분한 마음까지 든다.

 

업체 입장에서 수험생은 좋은 마케팅 대상이다. 하지만 수험생만이 아니라 모든 열아홉 청춘들을 대상으로 시야를 넓혀 본다면 어떨까? 그러면 업체에도 청소년들에게도 좋은 일이 될 수 있다. 열아홉 살까지 열심히 살아왔고 곧 스무 살이 되는 청춘들은 축복 받아 마땅하다. 온갖 어려움을 이기고 무사히 스무 살이 된다는 것은 그를 아끼고 사랑하는 주변 사람들의 지지와 격려에 더해 본인의 용기와 노력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 땅의 모든 열아홉을 기성 세대가 환영해주고 축하하는 것은 참으로 아름답고 바람직한 일이다.

 

차후로 업체의 마케팅 담당자들은 보다 넓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열아홉 살들을 바라봐주시기 바란다. 아울러 스무 살도 되기 전에 산업현장으로 뛰어들어 제몫을 다하는 하나의 당당한 노동자로서 살아가기 위한 출발점에 선 우리 제자들을 교사들부터라도 따뜻하게 안아주고 축하해 줄 수 있으면 좋겠다. 어른으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가르쳐 줄 수도 있고 살다보면 종종 만날 수 있는 '어찌할 바를 모르겠는' 상황에 대처하는 요령도 가르쳐 줄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그들의 빛나는 젊음을 축복하고 격려해 줄 수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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