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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 수업 가로막는 ‘자가진단시스템’ 오류

교실수업 차질 불가피, 먹통 시스템 대책없는 교육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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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정
기사입력 2020-06-02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해 학생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학생 건강상태 자가진단 시스템오류로 인한 학부모들의 원성과 교사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등교 수업 시스템 오류는 예견된 일이라 분노는 확산일로다.

교육당국은 6월 한달을 등교수업지원의 달로 선정했다고 했지만, 낮 12시까지 매일 보고해야 하는 교사들은 자가진단 독려 업무로 인해 온오프라인 수업 진행마저 어려워지는 상황에 처했다.  

 

▲ 시스템에 접속했을 때 나오는 화면 

 

 

학생 등교 막는 시스템 오류

지난 1, 등교일인데도 자가진단을 제출하지 못한 학생들이 제때 등교하지 못하는 일이 속출했다. 진단을 완료하지 않은 학생은 등교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경고성 문구 앞에서 시스템 오류는 학부모들의 속을 태웠다. 교사들 또한 시스템 오류에 손 써볼 도리가 없다. 학교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어서다. 시스템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자가진단을 제출하지 못한 학생들은 교실에 들어가지 못하고 교문 밖에 대기해야 하는 진풍경마저 펼쳐졌다.

 

▲ 2일 한 학부모는 출근시간 전인 7시 반에 자가진단시스템에 접속했다. 자가진단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은 3시간 20분 후인 10시 50분경이었다.   © 학부모 제공

 

그러나 시간이 되면 교실 안 수업은 진행되어야 하고 학교에서는 진단을 못한 학생들을 교실로 들여보낼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단지 시스템 오류로 자가진단이 안돼 학교에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은 충분히 예견되는 일이다. 교육당국이 사실상 등교개학을 지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발목을 잡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예견된 혼란부추기는 시스템 오류, 나몰라라 교육부

교육부는 527일부터 630일까지는 등교수업 지원의 달로 지정하고 필요시 연장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등교 시작 2주 전부터는 자기건강상태 일일점검시스템을 가동하여 매일 등교 전 건강상태 및 해외여행력, 동거가족 자가격리 여부 등을 온라인 방식으로 조사 후 의심 증상 등 감염이 우려되는 경우 등교가 중지된다.” 교육부가 지난달 24일 밝힌 방역 지침 내용이다. 학생들의 자가검진 결과는 학교별로 보건교사가 수합하여 매일 2시까지 교육청에 보고해야 한다. 서울시교육청 관련 지침이다.

 

▲ 학교에서는 매일 학생 교직원 현황을 보고해야 한다. 12시까지 학년별로 수합해서 보건실로 보내면 보건교사는 오후 2시까지 교육청에 보고해야 한다. 시스템 오류 메세지가 계속 떠도 제출이 될 때까지 학부모들이 진단서를 제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


시스템 오류가 계속되더라도 교사들은 자가진단 현황을 매일 보고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담임교사들은 응답률 100%’를 요구받고 있다. 교육당국의 지침은, 교사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면서 오전 중에 보고해야 하는 사실상 불가능한 일을 수행하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어떤 교사들은 시스템 접속 폭주를 피하고 최대한 응답률을 높이기 위해 이른 시각에 독려 문자를 보내기도 하고 학부모 역시 접속 폭주를 피해 이른 시각에 접속하기도 한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스템 오류는 상존하는 문제다.

 

다자녀를 둔  경기도에 사는 한 학부모는 2일 오전 7시 반부터 접속했으나 사이트가 열리지 않았다. 학교에 상황을 알렸고 학교로부터 오전 중으로 꼭 해주셔야 한다는 답을 들었다. 결국 3시간을 훌쩍 넘은 1050분이 되어서야 시스템 접속이 가능했다. 등교 전이라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하면서도 막상 등교하게 되는 날 이같은 상황이 벌어질까 걱정이 앞선다.

 

그러나 진단서 제출 사업은 계속된다.

시스템 오류가 연일 계속되고, 학부모들은 고통 호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교육당국의 안내는 나오지 않고 있다교육청은 자가진단 응답률 100% 달성을 목표로 교사들을 옥죄고, 교사들은 학부모들에게 자가진단 참여 독려를 반복할 뿐이다. 

 

현재 학교는 등교하는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발열체크 등 증상유무를 가리고 있고 의심증상 발생 시 대처방안을 마련해놓았다의심증상이 발생되면 학부모들은 학교로 별도로 연락하게 되어 있다. 이 때문에 교육부가 추진하고 있는 자가진단은 등교수업 지원이 아닌 등교수업 차질을 빚는 정책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접속지연이나 장애가 발생하면 자동으로 팝업문구 등으로 안내하겠다고 뒤늦게 밝혔다. 그러나 진단시스템 오류가 계속되는 한,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불편은 계속되고 학부모들의 민원과 교육당국의 압박으로 교사들의 고통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 설문 내용에 대한 부실함도 지적되고 있다. 학교에서는 이미 열이 나는 경우, 등교 자체를 하지 마라고 안내하고 있다. 모든 등교학생을 대상으로 교실 입실 전 발열체크 등 증상유무 확인은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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