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학생 인터넷-스마트폰 중독 조사 결과를 보고

원격수업으로 초4 휴대폰 구입 급증의 결과

- 작게+ 크게

강정숙 대전 대양초
기사입력 2020-09-01

 20206, 전국 4학년(4,1,1)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넷과 스마트폰 중독 실태를 조사하였다. 결과는 예상했던 대로 작년보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위험군으로 진단된 학생이 급증했고, 중학교 1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에 비해 초등 4학년의 중독 증가폭이 가장 높았다. 이젠 이런 문제 상황을 정확히 진단하고 대안을 고민해야 할 때인 것 같다
관련기사 http://news.eduhope.net/22589 

학교급별 과의존 변화    

 

코로나 19로 인해 갑작스럽게 시작된 원격수업! 교사뿐만 아니라 아이들과 학부모 모두 생전 처음 경험하는 상황에 맞닥뜨려졌다. 아이들과 학부모들은 온라인으로 출석처리, 자가진단, 원격수업, 과제제출 등을 하며 매일매일 학교와 소통을 해야 했다. 직장에 다니는 부모들은 교사와의 소통, 집에 있는 아이와의 소통 등 불안감이 증폭했다. 초등 3-4학년의 경우는 부모의 영향권 안에서 휴대폰 소지 비율이 낮은 편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원격수업으로 인해 휴대폰을 사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우리 반의 경우 휴대폰 소지자가 3월에 22명 중 9명에 불과했는데, 6월에는 20명으로 급증했다.

 

예전에는 부모의 허락에 따라 아예 사용하지 못하거나 제한 시간 동안 사용했으나, 온라인 수업으로 인해 컴퓨터와 휴대폰의 사용이 용인되었고 아이들은 공식적으로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게 되어 버렸다. 또한 원격수업으로 접하게 된(또는 이미 접한) 유튜브는 호기심 천국이다. 아이들은 만들기와 요리, 노래와 게임 등 모두 유튜브로 익힌다. 아이들이 자신의 관심사를 유튜브로 배우는 좋은 영향도 있긴 하지만 아직 자기절제력이 부족한 11살 아이들에게 유튜브는 마약과도 같다.

 

사춘기로 접어드는 아이들에게 친구와의 관계는 무엇보다 필요하고 소중하다. 아이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친구들을 만난다. 집에 혼자 있게 된 아이들은 외로움을 느끼게 되었고, 친구들과의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스마트폰 속에서 친구들을 찾는다. 옆에서 지켜보며 그만 두게 할 수도, 그냥 방치할 수도 없는 진퇴양난의 상황인 것이다. 실제로 학부모 상담 때 온라인 수업으로 아이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을 물어보았을 때 친구를 못 사귀어서 걱정한다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초등 4학년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단순사용은 잘 하지만 교육적 활용에는 익숙하지 않다. 인터넷 사이트 가입, 과제를 작성하고 제출, 정보를 찾고 자료를 편집하는 것 등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많다. 컴퓨터 기초와 활용 방법을 배워야 할 시기에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온라인 수업에 놓여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온라인 상황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거나 과제해결을 위해 장시간 컴퓨터 앞에 있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 가정학습, 원격수업이 일상이 되어 버린 요즘, 이제는 교사와 부모가 새로운 접근과 대안적 고민이 필요하다.

 

먼저 교사들은 교과서의 차시별 지식전달에 치우쳐 있는 유튜브 영상자료에 인간미를 덧붙이고 아이들이 즐거운 활동으로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활용할 수 있게 안내해야 한다. 원격수업자료에 우리반의 분위기, 우리반 아이들의 삶과 연관지어 수업 내용을 바꾸고 우리반만의 활동을 추가해 보자.

 

교실에서 교사가 읽어준 그림책을 활용한 글쓰기, 친구들에게 한글 프로그램으로 편지쓰기, 등교한 날 놀이한 내용으로 노래 가사를 만드는 활동은 어떨까? 과학시간에 배운 내용을 가지고 다양한 방법으로 집에서 실험하고 영상으로 촬영해 보기, 우리 동네 작은 가게를 소개하는 영상자료 만들기 등으로 교과 내용과 연관 지으면서 아이들이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적절하게 활용하며 즐겁게 공부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교과 내용 이외에 우리반에서는 혼자 하는 낱말공부, 한컴타자연습, 줄넘기와 리코더 영상 찍기, 핀란드 수학교과서 풀기 등을 하고 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등교일에 아이들과 함께 활동하고 아이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결정된 내용들이다.

 

아이들의 컴퓨터 활용능력을 키워주는 노력도 필요하다. 한컴타자연습을 시작으로 한글과 파워포인트 기능을 익히게 하여 모든 아이들이 만들어진 영상자료 활용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 자료를 제작하고 활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아이들은 완성되어 제공되는 결과물보다는 자신들이 직접 작업하는 활동에 훨씬 더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

 

또한 아이들이 경험하는 유튜브와 온라인 세계에 대해 질문해 보고, 관심을 갖고 대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이들마다 어떤 관심사가 있는지, 원격수업으로 인해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교사가 도와주었으면 하는 것은 무엇인지 설문이나 상담을 통해 아이들의 상황을 파악해 보아야 한다. 그래야 아이들의 현재 상태를 파악하고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아이들은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 볼 수 있다.

 

이제 인터넷과 스마트폰은 아이들의 삶의 한 부분이 되었다. 부모의 일방적인 규제와 제한은 절대적인 해결방안이 되지 않는다. 가정마다 아이마다 다른 상황에 대해 서로 생각을 나누고,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해 주며, 적절한 규제와 서로에 대한 믿음,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해결해 가야 한다고 본다. 아이가 하고 싶은 일에 귀 기울이고 존중해주며 어른으로서 좋은 제안을 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주말에는 아이들과 함께 가까운 곳으로 김밥 나들이, 가족 자전거 타기 등을 해 보면 어떨까?

 

인간은 누구나 존재를 존중받는 상황에서 성장할 수 있는 것 같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Share on Google+ band naver URL복사
URL 복사
x

PC버전

Copyright ⓒ 교육희망.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