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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학교텃밭 일구는 교사들의 ‘교육농’ 이야기

“이 씨앗은 자라서 무엇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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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정
기사입력 2020-09-04

폭우가 전국을 휩쓸었다충남 홍성군 홍동마을에 있는 교육농연구소에 지난달 9비를 뚫고 농사짓는 이들이 모였다논이나 밭에 씨를 뿌리고 가꾸고 거두면서 교육과 농()을 공부하고 가르치는 교사들이 교육농협동조합이 여는 워크숍에 참여한 게다

 

▲ 8월 9일 교육농연구소 사무실에서 전국에서 찾아오는 교육농을 실천하는 교사들을 기다리고 있다. 한켠에 그림책과 함께 이름표가 놓여 있다.   © 김상정

 

 올해 여름겪어 본 적이 없었던 폭우는 남도의 땅에 뿌리내렸던 농작물들을 모두 삼켜버렸다그 곳 농부들의 삶도 쓸려갔다채소값은 폭등했고 식탁 위 한숨은 깊어졌다코로나19로 마스크 차는 게 일상이 되어버린 지금기후와 식량 모두가 위기다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교육농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 엄마따라 홍동마을에 함께 온 초등학생 어린이는 손가락에 꽃반지를 끼고 예쁘다고 자랑하는 일에 폭 빠져 있다.   © 김상정

 

학교에서 실천했던 교육농 이야기들이 펼쳐진 홍동마을교육농 워크샵 첫날 임덕연 경기조현초 교장은 마을에서 농사지으면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농부 교사의 삶을배이슬 교사는 진안토종생태학교 이야기를 들려줬다진안의 아이들이 진안의 씨앗을 지키고 있는 학교텃밭 이야기를 듣고 있다보면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텃밭의 다양성을 통해 함께 살아가는 지혜, 학교와 지역의 역할과 관계달라서 더 풍요로운 삶다름을 존중하는 것텃밭에는 그렇게 삶과 지혜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다.

  

▲ 9일 교육농 워크샵이 시작됐다.폭우가 심한 지역은 이날 참석을 못하고 온라인으로 함께 했다.   © 김상정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교텃밭을 일구는 강주희 교사는 국제사회에서 강조되고 있는 생태전환교육과 지속가능발전교육으로 텃밭이야기를 시작했다그는 학교에서 교육농 수업사례와 온·오프라인 학년 생태교육과정 운영 이야기를 펼쳐놨다이들 모두 꽤 오랫동안 교육농을 실천해오고 있었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드는 순간네 번째 이야기가 펼쳐졌다초등학교 교사였다가 농부가 된 박형일 농부의 이야기다. 2011년경 그는 지금 시대와 시기에 교육과 농이 접속하고 그래서 삶과 농이 유기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 그 어떤 일만큼이나 시급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는 글을 남겼다. '교육농'이 첫발을 내딛게 된 계기였고이미 전국 곳곳에서 교육농을 실천해오고 있던 교사들이 한데 모이는 자리를 만든 시작이기도 했다.  

 

▲ 박형일 농부의 '농' 이야기는 이튿날 이른 아침, 작물이 자라고 있는 농장안에서도 계속됐다.  © 김상정


 
작물이 자라고 있는 농장에서 눈에 바로 담기는 씨앗과 토마토가지 등 각종 야채 이야기는 그야말로 생생한 이야기였다. 교육을 생태적인 것과 어떻게 연결시킬 수 있는지학교에서 농사짓는 것을 넘어서서 교육과 삶을 농적으로 성찰한다는 것에 대한 질문들을 끊임없이 던지고 실천했던 이들은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교육농협동조합은 이 워크샵 참여를 안내하면서 이렇게 적었다. “인류가 코로나 사피엔스가 된 지금생태교육의 가치는 커지고 있지만 교육의 변화는 오히려 거꾸로 가고 있다비대면언텍트온라인구글리피케이션 등으로 대변되는 코로나 시대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알알이 고립되고 온전한 발달이 지체되고 있다··수와 내신수행평가에 밀려 다른 모든 지식과 가치들은 온라인 속에서만 존재하는 지금교육농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해 보려고 한다.”라고. 

 

▲ 씨앗을 나누는 일은 어느덧 이들의 만남 속에서 따로 약속하지 않아도 당연히 하는 일이 됐다. 꽃반지를 끼고 좋아했던 초등학생 3학년 아이가 씨앗을 담는 봉투에 이름을 적고 씨앗을 담고 있다.  © 김상정

 

 워크샵 막바지엄마를 따라 온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은 네임펜을 들고 작은 봉투에 글씨를 또박또박 적는다레몬 바질시나몬 바질해바라기옥수수… 등 모두 씨앗 이름들이다작물을 심고 수확하고 나눠 먹고 씨를 받아 또 이웃들과 나누고 이제 이런 일들은 말하지 않아도 이들의 만남 속에서 당연한 일상이 됐다첫날 그토록 비가 내리더니 이튿날은 언제 그랬냐며 맑은 하늘과 하얀 구름이 한껏 모습을 드러냈다.

 

▲ 교사였다가 농부가 된 박형일 농부는 2011년 어느 때 "지금 시대와 시기에 교육과 농이 접속하고 그래서 삶과 농이 유기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 그 어떤 일만큼이나 시급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는 글을 남긴다.  그가 교육농을 실천하는 교사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 김상정

 

▲ 수확한 작물을 담은 바구니가 있는 트럭짐칸에 잠시 올라 하나씩 맘에 드는 작물을 들고 환호하는 이들  © 김상정

 

  “이 씨앗은 자라서 무엇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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