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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복직한 권정오 전교조 위원장, “꿈만 같다”

노옥희 울산교육감, “전교조 조합원들에게 위로와 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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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정
기사입력 2020-09-21

34명의 법외노조로 인한 해직교사 중 한 명인 권정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이 21, 호계중학교에 원직복직 발령이 났다.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은 울산교육청 3층 접견실에서 권정오 전교조 위원장에게 발령장을 전달했다 .

 

▲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은 울산교육청 3층 접견실에서 권정오 전교조 위원장에게 발령장을 전달했다. 권정오 위원장은 2013년 전교조 전임으로 교단을 떠난 지, 약 8년만에 교단에 복귀했다.   © 김상정

 

울산시교육청은 93일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처분 취소 소송에 대한 파기환송에 따라서 노조전임자에 대한 직권면직 처분 취소 및 복직 절차를 바로 진행했다.

 

권정오 위원장은 발령장을 받은 후 복직 소감을 전하며 꿈만 같다. 먼 길을 돌아서 여기에 왔다. 오늘 새벽에 잠이 깼는데 첫 발령 받았던 31년 전처럼 기분이 좋기도 하고 설렜다.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했다. 31년 전과 같은 각오를 다시 다지고 학교로 돌아가서 교사로서 아이들을 만나겠다.”라고 말했다.

 

노옥희 울산교육감은 법외노조라는 비상식적인 국가행위로 인해 고통받아 온 전교조와 조합원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드리면서 진심어린 축하를 드린다. 사실 그동안 전교조가 법외노조 문제 때문에 본연의 의무를 하기가 어려웠다. 전교조가 교육개혁의 파트너로서 앞으로 교육개혁을 이끌어갔으면 좋겠다.”라며 위로와 축하의 말을 전했다.

 

곧이어 오전 10시 전교조 울산지부는 울산시교육청 앞에서 교육노동시민사회단체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권정오 전교조 위원장의 복직을 축하하며, “더 나은 교육, 참교육의 꽃을 피우겠습니다.”라고 선언했다.

 

▲ 울산지역의 교육노동시민사회단체들은 권정오 전교조 위원장의 복직을 축하하는 전교조 울산지부 주최 기자회견에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축하 꽃다발을 전달하고 참교육의 꽃을 피우겠다고 함께 외쳤다.   © 김상정


윤한섭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본부장은 노동자들에게는 힘든 세월이어서 웃을 일이 별로 없는데 지난주부터 웃을 일이 생겼다. 대법원 판결로 해직된 전교조 교사들이 현장으로 돌아가게 됐음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전교조가 우리 사회의 미래 세대를 키우는 일에, 교육현장에서 더욱 노동의 가치가 신성한 가치로 존중받을 수 있도록 교육에 임해주실 것을 기대한다.”라며 전교조의 법적지위 회복과 권정오 위원장의 복직을 축하했다.

 

권정오 위원장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전교조 울산지부장을 지냈고, 2017년부터 20182년 동안 민주노총 울산본부 부본부장을 지냈다. 권 위원장은 2016년 4월 전교조 울산지부장 때, 법외노조로 인해 직권면직 당하면서 해고자가 됐다. 이번 복직은 전교조 전임으로 나오면서 교단을 떠난 지 8년 만의 일이다.

 

문명숙 전교조 울산지부장은 오늘 권정오 위원장의 발령장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울산교육청의 행정 수장으로 사과의 말을 전했다. 노옥희 교육감이 전교조를 법외노조화시켜서 사과를 하는 게 아니다. 행정기관의 수장은 그런 자리다. 문재인 정부는 박근혜정부가 법외노조화시켜 전교조에 가한 탄압에 공동의 책임이 있다. 그런데 아직까지 사과의 말을 하고 있지 않고 있다. 국가 원수로서 전교조에 진심어린 사과의 말을 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것이 7년 동안 법외노조로 살았던 조합원들과 거리로 내몰았던 해고자에 대한 예의다.”라고 강조하면서 법적지위 회복에 함께 해주신 울산 지역민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을 바라보고 이들에게 복직 소감과 감사의 인사를 하던 권정오 전교조 위원장은 해직교사의 삶을 이야기하다 잠시 말을 잇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혔다.   © 김상정


이들 앞에서 복직 소감을 얘기하던 권정오 전교조 위원장은 잠시 말을 잊지 못하더니 이내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는 전교조가 9명의 해직교사를 지키자는 결정을 내리면서 걸어온 7년 동안의 시간을 언급하며 전교조 조합원이 무엇보다도 자랑스럽다.”라고 했다. 권정오 위원장은 지난 93일 대법정에서 김명수 대법원장이 파기환송을 선언했을 때 눈물이 흐르면서 제일 먼저 떠오른 사람들이 우리 조합원들이었다. 그 긴 시간 함께 싸우면서 전교조를 지키고 일군 조합원들이 자랑스럽다.”라면서 “7년 전교조의 싸움에 함께 해 온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의 열망으로 그 어둡고 긴 시간을 전교조는 외롭지 않게 견뎌올 수 있었다.”라면서 울산지역민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권정오 위원장은 법외노조로 인한 해직된 교사들이 모두 학교현장으로 돌아간다. 해직교사라는 그 무거운 짐을 내리고 아이들 곁으로 이 세상에서 가장 아이들을 사랑하는 교사로 다시 선다.”라며 너무 좋아서 춤을 추고 싶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 춤이 새롭게 나아가는 전교조의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한국교육을 바꾸는 대안으로서 전교조가 우뚝 설 것이다. 마지막 남은 3개월의 임기 최선을 다해서 일할 것이다. 다시 일어서는 전교조 기틀을 만들고 울산에 내려오겠다.”고 말했다.

 

▲ 문명숙 전교조 울산지부장이 권정오 전교조 위원장에게 복직을 축하하며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 김상정


권 위원장은 여러분들이 꿈에서 이루고자 하는 세상. 그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혼신의 힘을 다 바치겠다. 새롭게 출발하는 전교조, 더 넓게 더 폭넓게 아이들과 국민 속으로 가까이 가는 전교조 여러분의 기대에 반드시 보답하겠다.”라고 약속했다.

 

권정오 위원장은 남은 3개월 임기를 채우기 위해 호계중학교 발령장을 받은 날 바로 전교조 전임휴직을 냈다. 호계중학교에는 다음해 11일자로 출근한다 

 

▲ 강수남 전교조 울산지부 중등강북지회장이 권정오 위원장에게 과학교과서, 교무수첩, 물분필 등의 선물꾸러미를 전달했다. 강 지회장은 "이 선물은 지금은 울산지역 중학교 과학교사이지만 31년전 권정오 위원장이 1989년 첫발령이 난 제일고등학교를 다녔던  이가 준비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 김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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