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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간 6년 전 학교는 ‘참 따뜻했다'

강원, 광주, 경남에서 해직된 교사들의 복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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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정
기사입력 2020-09-29

법외노조로 인해 해직된 교사들의 복직이 마무리에 접어들었다. 93일 대법 판결과 4일 고용노동부의 법외노조 처분 취소 이후, 교육부의 후속조치 중 가장 선행된 것은 법외노조로 인해 해직된 교사들의 복직이었다. 오는 10월 5일 대구지역 손호만 교사의 복직을 끝으로 법외노조로 인해 해직됐던 교사들의 복직이 마무리 된다. 이번에 전할 소식은 경남, 강원, 광주지역 교사들의 복직이야기다.

 

▲ 개운중학교 수학교사가 된 전희영 전교조 경남지부장. 동료 교사들이 함께 전희영 교사의 복직을 축하하며 학교 정문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었다.   © 전교조 경남지부

 

전희영 교사의 복직은 동료 교사들도 치유되는 시간이었다.

28일 전희영 전교조 경남지부장은 다시 경남 양산 개운중학교 수학교사가 됐다. 2013년 노조 전임을 나왔다가 8년 만에 다시 학교로 돌아간다. 처음 교사가 되어 학교로 첫 출근하는 기분이었다. '반응은 어떨까?',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하는 생각에 울컥했으나 막상 학교에서는 계속 웃었다. 교무실을 한바퀴 돌며 꽃다발도 받고 동료 선생님들의 환호도 받았다. 직권면직 당시 가장 마음 아파했던 이들이 바로 동료교사들이었다동료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가진 그들에게 미안했다. 법외노조 취소가 전교조 승리의 의미도 있겠지만, 해직교사의 복직은 동료 교사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계기가 되었다. 개운중학교는 상처를 갖고 힘겹게 지난 7년 세월을 보내왔다. 

개운중학교에서 열린 복직식에는 양산초중등지회, 김해초등지회, 민주노총 양산시지부, 양산진보연합, 공무원노조양산지부, 효암고와 개운중 교사들이 함께 했다. 재단 이사회는 전희영 교사가 남은 경남지부장 임기를 채울 수 있도록 곧바로 전임휴직을 처리했다.

  

▲ 김원만 교사가 출근하는 날, 학교 앞에는 김영섭 교사도 함께 했다. 전교조 강원지부 사람들 그리고 연대한 이들이 함께 이들의 복직을 축하했다.   © 전교조 강원지부

 

강원김원만 교사는 엄청 기뻤고’ 김영섭 교사는 참 따뜻했다

김원만 교사와 김영섭 교사는 지난 18일 복직했다이들이 학교가는 길에 동행했던 이민우 전교조 강원지부 사무처장은 전교조를 이렇게 잘, 원래 자리로 되돌리는데 많은 역할을 해주셔서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건넸다.

 

김영섭 교사는 남춘천여자중학교의 역사교사로 다시 돌아왔다. 전교조 법외노조 취소의 역사를 학교 밖에서 일구고 다시 역사교사가 됐다. 2015년 강원지부 사무처장으로 전임을 나와 해직된 후 근 6년 만에 돌아온 학교다. 복직하는 날 그는 기쁨과 걱정이 뒤섞인 채 오만가지 감정이 일었고, 학교를 떠나왔던 6년간의 공백을 어떻게 메꿀지 생각한다. 법외노조 투쟁은 연대 단체들의 도움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민주노총 강원본부장을 하면서 더욱 체감할 수 있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학생·학부모·교사 모든 교육 주체들과 함께 차별없는 학교를 만드는 것이 연대를 받았던 보답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집회 때 수만 명 앞에서도 투쟁사를 했던 그가 복직하는 날, 학교 전체교사들 앞에서는 많이 당황했다. 지나왔던 일들이, 그리고 감정들이 한 번에 북받쳐서다. 그럼에도 학교는 참 따뜻했다.’

 

김원만 교사도 2015년도 강원지부장이 되어 전교조 전임을 나온 후 정확히 56개월 21일 만에 다시 소양초 교사가 됐다. 법외노조 취소 투쟁을 하면서도 '학교로 돌아갈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 속에 지난 시간을 보냈다. 막상 학교로 돌아가게 되니 그야말로 엄청 기뻤’고, 근무했던 학교라 낯설지 않고 친근했다. 바쁜 와중에 강원지부 전임자들과 조합원들, 연대했던 이들의 환영행사 덕분에 출근길 기쁨은 배가 되었다. 배정된 책상을 정리하면서 비로소 단절된 기억들과 이어지는 아픔들로 많은 생각이 스쳐갔다6년 세월에 변한 학교환경과 시스템이 제법 낯설게 다가왔고, 술술술 척척 해내던 그였지만 '아. 잘 적응해야겠구나'라는 생각에 이른다. 정년까지 9, 그가 교사로 교단에 설 수 있는 시간이다.

  

▲ 정성홍 교사가 복직한 광주 신용중학교, 교직원 일동이 “참교육 한길로 정성홍 선생님 복직을 환영합니다.”라고 적은 현수막을 들고 손하트를 그리면서 함께 단체사진을 찍었다.  © 전교조 광주지부

 

광주정성홍 교사는 처음 발령받았던 그 때의 설렘이 있었다.’

정성홍 전교조 사무처장은 21광주 신용중학교 과학교사가 됐다정성홍 교사는 첫 발령의 설렘을 안고 새 옷을 차려입고 출근길에 나섰다떠난 지가 오래되다 보니 설렘에 앞선 감정은 두려움이었다. 

그는 아이들의 낮고 작은 목소리에 귀기울이면서, 아이들을 위해 뭘 하겠다기보다 아이들 곁에서 뭐가 힘든지 무엇을 도와주어야 할지를 듣는 것부터 시작해야겠다그것이 소통의 시작이고 교육의 출발점이라는 마음으로 서게 됐다.”며 복직 소회를 밝혔다.

 

학교 앞에는 연대해온 이들과 지회장학교 교사들과 교장, 교감이 먼저 나와서 6년 만에 학교로 돌아오는 정성홍 교사의 출근길을 환하게 밝혔다이들은 참교육 한길로 정성홍 선생님 복직을 환영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손하트를 그리면서 환한 웃음으로 단체사진을 찍었다그렇게 많은 이들의 환영을 받고 출근을 한 후 잠시 그늘진 벤치에 앉았다. 학교 교정 벤치에서 동료 교사와 이야기를 나눴던 적도 어느새 6년 전 이야기다.

이날 복직한 정성홍 교사는 곧바로 전임 휴직 후, 전교조 사무처장의 역할을 이어간다. 

 

전교조 법외노조 취소에 따른 후속조치는 해직교사들의 복직을 시작으로 본격화한 가운데 잇따른 후속조치의 신속한 처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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