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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대응하는 세계의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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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희·서울 천왕초
기사입력 2020-12-15

미국·중국·일본·독일 정상등교, 원격은 과제형 중심

마을에 또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번에는 우리 학교 학생의 가족이란다. 급하게 원격 수업으로 전환한다는 알리미가 발송되었다. '황금 같은 등교일이 또 사라지다니.' 어쩔 수 없이 대면용 수업을 실시간 쌍방향 수업으로 다시 만들기 시작하며, 방역과 교육, 이 이중적인 관계를 고민하게 된다. 등교와 원격의 줄타기를 하는 우리나라 학교 현장을 생각하니 다른 나라의 상황이 궁금하다. 현지 학부모를 통해 해외의 등교 현황을 알아보았다. 

 

미국은 각 주마다 상황이 다르다. 메사추세추는 4월 코로나19가 심각해지자 6월까지 2개월간 휴교령이 내려졌고 원격 수업은 진행되지 않았다. 6월에 학년을 종료하였고, 9월 새학년으로 진급했다. 이 때 학생들은 가정 학습과 원격-등교 병행수업 중 원하는 수업방식을 선택할 수 있었다. 원격-등교 병행 수업은 주1~2회 등교를 하고, 나머지 요일은 원격으로 진행된다. 원격 수업은 콘텐츠나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 아니라 과제 제시형 수업이다. 즉, 어떤 주제에 대해 에세이를 쓰거나 정보를 검색하여 자료를 만드는 수업이다. 등교 수업에서는 원격 과제 안내 및 해결 방법을 주로 지도한다. 

 

학교에서는 보조 교사를 채용하여 개별 지원을 확대했다. 교사 수를 늘려 학생 개인에게 집중하려고 한 점과 원격 수업에서도 자기 주도적인 수업을 진행하려고 하는 점이 의미있게 다가온다. 이수해야할 교과가 적어서 가능한 방법으로 보인다. 교과는 국어, 수학, 사회, 과학과 예체능 중 하나를 선택해서 총 5개 교과이다. 성취수준이 많아 그 내용을 전달하기만으로도 바쁜 우리나라는 아이들의 배움이 어디에서 어떻게 일어나고 있는지 확인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과제 제시형으로 개별 학생의 배움에 집중하는 것도 의미있는 시도가 될 것이다. 

 

일본 오키나와의 경우 코로나19 전과 달라진 점이 없다. 등교 및 방과 후 부서 활동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지방 현마다 각기 다른 코로나19 관련 교육지침이 있지만, 대부분 등교를 기본 방침으로 하고 있다. 동경은 동경교육위원회에서 '감염증대책과 학교 운영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오사카에서는 '학교에 있어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대책 매뉴얼' 이라는 지침을 만들었다. 학교 내 확진자 발생시,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한 가이드라인다. 즉, 특정 지역에 있어서 감염이 매우 심각한 경우에는 일부 또는 학교 전체의 휴업을 조치할 수 있지만 대부분 등교를 전제로 한 이후의 상황 안내이다. 

 

예를 들면 1, 2단계에서는 학생들의 거리를 1m이상 유지하고, 3단계일 때는 2m 간격을 유지한다. 방과 후 활동은 1,2단계는 그대로 진행하고 3단계에는 금지한다. 37도 이상의 열이 나면 등교하지 못한다. 이런 종류의 단계별 세밀한 지침 안내이다. 일본의 경우, 등교를 전제로 계획이 수립되고, 휴업도 지방현과 개별 학교 중심이라고 하니 코로나 대응에서 우리나라와 많이 다르다.    

 

중국도 코로나 19 상황에서 등교를 계속했다.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이 아침 7시 30분에 등교하여 3시 20분에 하교한다. 방과 후 활동도 변함없이 진행된다. 다만, 이동수업은 금지되었고 모든 학생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업을 듣는다. 한 달에 한 번 체험학습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교실에서는 짝 없이 서로 거리두기를 하면서 앉고, 등교할 때도 1m 거리두기를 지킨다. 37.3도 이상의 열이 있으면 학교에 갈 수 없다.

 

▲ 지난 8월, 독일 헤센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열린 졸업식.



독일 등교 방침이나 수업 방식은 주마다 다르다. 프랑크푸르트가 있는 헤센주는 3월 중순부터 5주간 휴교령이 내려졌는데 유치원과 돌봄교실 모두 휴업했다. 4월 20일 이후 지금까지 정상 등교를 하고 있다. 지난 8월 새학년이 시작되었고, 김나지움(중등학교)에서 불가피해질지도 모르는 원격 수업에 대비해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노트북을 공급했다. 

 

초등학교 역시 만약에 대비해 파일(독일에서 공책을 대신한다.)과 책, 그 외 모든 학용품을 항상 가방에 넣고 다니도록 하고 있다.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교실 세면대에서 손씻기, 20분마다 교실 환기 규정을 두고 있다. 김나지움은 수업 중  마스크를 착용하는 반면 초등학교는 마스크 착용이 원칙이지만, 교실 수업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다. 급식 칸막이 등은 없고, 전 학생이 등교하는 상황이라 간격 띄어 앉기도 없다. 독일이 등교수업을 유지한 이유는 학습 격차나 가정 폭력 방지, 온라인 인프라의 부족 때문이다.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지만, 원격 수업을 하더라도 포럼 같은 프로그램을 이용한 과제 제시와 강의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확진자 폭증으로 이른 방학에 들어가게 될 가능성이 전해진다. 코로나19 시대에 각 나라 교육 상황은 저마다 다르다. 변함없이 등교를 결정한 이유도 궁금해진다. 미국의 자유방임주의, 일본의 관료주의, 중국의 전체주의, 독일의 인권 우선 경향성과 연관짓는다면 비약일까. 다만 각 나라의 등교 방식에서 의미 있는 점들을 찾아 우리 교육의 방향에 참고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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