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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쌍방향 수업 운영 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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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우리는> · 서울교사학습모임
기사입력 2021-02-04

그동안 방역과 교육의 갈림길에서 흔들리던 교육부가 새 학기에는 초등 저학년의 등교를 확대하고 학교 밀집도에 저학년 학생 수를 반영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30명 이상 과밀학급의 분산을 위해 2000여 명의 기간제 교사를 채용한다고 했다등교가 확대될 것 같다. 하지만 아직도 전체 전면 등교는 요원하다. 따라서 코로나19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시기 새 학기를 준비하며 원격수업에 대한 고민을 정리해보았다.

 

비대면 상황에서 우리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 컨텐츠 중심 수업, 과제 제시형 수업 등을 실시했다. 이 중에서 그나마 나은 것이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올해 역시 원격수업과 대면 수업을 병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의미 있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 운영을 위해 필요한 것을 정리해보았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은 상호작용으로 수업 집중도를 높일 수 있고,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사이 소통이 가능한 구조를 가진다. 대면 수업에서는 교사뿐만 아니라 주변 친구를 통해 배움이 일어나는데 컨텐츠 중심 수업은 이 부분이 원천적으로 차단된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 역시 상호작용면에서 대면수업과 비교할 수 없다. 하지만 사실상 TV 시청 모드인 여타 수업과 비교할 때 그나마 공감과 나눔의 상호작용이 가장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개인차를 고려한 수업 방식을 적용할 수 있고, 학생의 안정적인 생활 리듬 형성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방적으로 균질한 영상을 제공했던 컨텐츠 중심 수업은 아이들의 개인차를 담아낼 수 없었다. 반면 쌍방향 수업에서는 학생에 따라, 모둠에 따라 과제의 수준과 내용을 달리 제공할 수 있다. 소모임을 구성하여 교사의 개별지원이 가능하며 즉각적인 피드백도 가능하다. 매일 진행되는 쌍방향 수업과 피드백으로 학생들의 일상 리듬도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다.

 

아울러 단순한 수업 참여뿐만 아니라 과제 수행, 학업성취를 교사가 직접 책임지고 관리할 수 있어서 원격수업으로 인한 부모의 부담을 덜어 줄 수도 있다. 이는 원격 상황에서도 교사가 학생의 생활과 학습에 관여할 수 있다는 면에서 의미가 있다.

 

이런 이유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의 몇 가지 실천 방안을 제안한다.

  

- 원격수업일에는 매일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하자

학교 가듯이 매일 하자. 갑작스러운 등교중지로 원격수업을 하게 되더라도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수업을 시작하자. 아이들의 규칙적인 생활을 지원하며 갑작스런 원격 전환에도 아이들이 일상을 살아낼 힘을 만들어 주자.

 

- 온전한 수업으로 1블록(80) 수업을 하자

온전한 1블록의 수업을 기본으로 하자. 매일 하는 실시간 수업을 조회나 종례형식이 아닌 온전한 수업으로 구성하는 것이다. 아침 열기(전날 온라인 수업 피드백 등), 수업 활동, 소감 나누기 등 안정적인 운영으로 아이들이 수업에 몰입할 수 있게 하자.

 

대면 수업에서 교사는 학급 전체를 대상으로 수업하는 것이 당연하고 자연스러웠다. 그런데 원격수업에서는 개별 학생의 학습을 돕는 교사의 역할이 더욱 커졌다. 이런 점들을 반영하여 수업내용에 따른 다양한 모둠 구성, 시간차 만남, 개별지도 등도 추가로 계획해보자. 그래서 온라인 수업이 아이들의 삶과 역동적으로 만나게 하자.

 

-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 가능한 환경과 학급 약속을 만들자

화면 켜기, 조용한 수업 공간 만들기, 휴대전화가 아닌 크고 안정적인 도구(테블릿, 데스크탑, 노트북 등)로 수업에 참여하기 등 원활한 실시간 쌍방향 수업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켜야 할 것들이 있다. 실시간 수업도 등교수업과 같은 수업이므로 화면을 켜 두어야 한다는 것, 휴대전화로 참여할 때 SNS 알림음, 걸려오는 전화로 실시간 수업에 방해가 될 수 있으니 휴대전화 수업 참여는 삼가야 한다는 것 등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학교 전체가 합의하여 실시간 쌍방향 수업에 필요한 약속을 정하자. 이를 학기 시작과 함께 가정에 안내하여 원활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 운영될 수 있도록 하자. 이와 함께 학부모와 긴밀한 소통을 통해 약속의 중요성을 알리고 지원하도록 하자. 또 새 학급이 구성되면 아이들과 함께 실시간 쌍방향 수업에서 지켜야 하는 약속들을 함께 만들자.

 

▲ 수업을 준비하고 있는 교사     ©교육희망 자료사진

 

- 정해진 시간 의미있는 조종례 시간을 운영하자

이밖에 의미 있는 조·종례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 특히 종례 부분은 학년에 따라 운영의 묘를 살릴 수 있다. 부모의 도움 없이 실시간 수업 참여가 어려운 저학년의 경우 실시간 종례까지 시행한다면 장시간 부모의 지원이 필요한 만큼 무리라 여길 수 있다. 하지만 중고학년은 하루의 시작과 끝을 학급 전체가 함께하면 공부 시간을 지키며 집중 학습 할 수 있다는 면에서 의미가 크다. 단 종례시간이 과제를 검사하거나 학습 여부를 확인하는 시간으로 전락하지 않아야 한다. 의미 있는 하루일과의 마무리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자.

  

모임의 한 교사는 학급 어린이 모두가 들어오지 못해도 수업 소감을 나누는 종례는 의미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학습터 게시판에 수업 관련 질문을 3-4개를 제시하고 아이들이 답글을 올리면 종례시간에 이를 공유하며 하루 수업 소감을 나눴고 아이들이 온라인 수업을 돌아보고 친구와 함께 공유할 수 있어 모두에게 좋은 방법이었다고 한다. 종례를 처음 시도하는 분은 참고하면 좋겠다. 

 

- 꼼꼼한 수업준비와 좋은 발문으로 아이들의 사고 활동을 돕자

실시간 쌍방향 수업에서 중요한 것은 교사의 꼼꼼한 수업준비와 학생의 사고를 촉발하는 발문이다. 침묵의 자유를 보장받은 원격수업. 아이들이 침묵 속에서도 분주하게 사고할 수 있도록, 깨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교사의 숙제이다.

 

♥ <그럼 우리는>은 혁신학교로 개교한 서울천왕초에서 인연을 맺은 교사들이 다른 학교로 뿔뿔이 흩어진 후 새롭게 꾸린 공부 모임이다. 코로나의 역습에 교육 혁신의 방향과 교사의 역할을 고민하며 학교와 수업에서 실천할 수 있는 사례들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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