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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시대에 온(溫)택트로(중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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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영 · 경기 의정부여중
기사입력 2021-03-05

중등, 조회시간을 오롯이 소통하는 시간으로

 

 

  코로나19로 개학이 한 달 이상 미뤄진 2020년 3월. 아이들이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무기력한 일상에서 활력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학년 선생님들은 SNS를 통해 '오늘의 할 일 세 가지'를 아침에 올리고 일과가 끝날 즈음에 인증 사진을 올리는 이벤트를 진행하였다. 비록 집에만 있는 답답한 현실이지만 무언가를 이루었다는 성취감을 느끼며 '우린 괜찮아, 잘하고 있어'라며 서로에게 보내는 따뜻한 응원의 댓글로 하루를 마무리하였다. 

 

 그러나 온라인 개학 이후에는 이러한 훈훈한 분위기를 지속하지 못했다. 실시간 쌍방향 조회에서 아이들은 막 잠에서 깬 목소리로 카메라는 끈 채 '네' 하고 대답하고 우리는 1교시 수업을 위해 후다닥 구글 미트를 나가기가 바빴다. 등교 수업 기간이라고 상황이 딱히 달라지지는 않았다. 20분 동안 방역 수칙을 지키며 발열 체크를 하는 동안 아이들과 말 한마디 나눌 여유가 없었다. 온라인 개학 전 이벤트로 일상을 공유하고 한 명, 한 명 전화 통화로 안부를 나누었을 때 느꼈던 온기는 점점 식어갔다

 

 아직도 코로나19 감염 상황은 진행 중이지만 올해는 이 온기를 오래 유지해보고싶다. 관심과 소통에 목말라하는 아이들을 위해 수업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은 물론이고 수업에 잘 참여하는 학생과도 전화 통화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수업 참여율이 저조한 학생들과 통화를 자주 하다 보니 학교에서 만나면 왠지 더 반갑고 가깝게 느껴졌다. 그리고 공지 내용은 학급 단톡방에 미리 올려두고 조회시간을 반 아이들과 내가 오롯이 소통하는 시간으로 활용하고자 한다. 조회 10분 전에 학급 밴드에 인성, 문화, 사회적 이슈 등을 다룬 미디어를 공유하고 조회 2분 전에는 모닝콜을 한 뒤 조회 시간에는 함께 감동하고 깨닫고 반성하고 배움을 나누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등교 기간에도 조회 전 방역 활동을 하는 시간에 미리 올려 둔 미디어를 확인하는 시간이 말없이 게임을 하는 것보다는 더 의미가 있을 듯하다. 자료를 찾는 노하우가 쌓이면 2학기에는 아이들과 공유하면서 내 역할을 나누어 주어도 좋겠다. 언택트 시대에 온(溫)택트로 꾸려 나갈 한 해 살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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