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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시대에 온(溫)택트로(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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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길훈 · 경기 호평초
기사입력 2021-03-05

초등, '이야기 꽃'피우며 소통하는 수업

 

 

  코로나는 세상의 온갖 것들을 바꾸어 놓았고 그 가운데 교육의 형태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입시생들이나 듣던 인터넷 강의가 모든 교실에서 이루어졌다. 아이들로 들썩했던 교실은 유튜버나 쓰던 온갖 기기들이 자리를 채웠고, 홀로 교실에 남은 교사들은 인강 강사가 되었다. 이젠 아이들로 북적이던 교실이 가물가물하다. 그렇다고 온전히 온라인 수업을 했으냐 묻는다면 그렇다 할 자신이 없다. 얼마 되지 않았던 등교 수업일에 만난 아이들과 무엇 하나 똑 부러지게 해낸 것이 없다. 올해도 역시 가늠할 수 없는 노릇이지만 이대로 버티기만 해서는 안 되겠다. 하나라도 제대로 해보아야겠다.

 

 먼저 아이들 이야기를 잘 들어주어야겠다. 아이들에게 놀이와 이야기는 '밥'이다. 그래서 우선은 매일 시간을 정해두고 아이들 이야기를 들어보려 한다. 지난해는 매일 온라인으로라도 아이들은 만나려 애를 쓰긴 했지만 주로 교사인 내가 일방적으로 이야기하기에 바빠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못했던 것이 아쉽다. 내 말을 줄이면 자연스레 아이들 이야기가 늘어날 것이다. 그렇게 우리의 만남에 이야기꽃을 피워보려 한다.

 

 아이들이 수업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 꽉꽉 채워 빈틈조차 없는 그런 수업이 아니라 아이들이 바라고 함께 할 수 있는 수업이 되도록 해보고 싶다. 지난해에 국어과 일부 수업을 아이들이 배우고 싶은 것과 하고 싶은 활동을 설문 받아 구성해보았는데 반응이 아주 좋았다. 올해에는 여러 교과에서 그 폭을 넓혀서 해보아야겠다. 물론 이 역시도 아이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야 한다.

 

 작년에 아이들과 바깥 활동을 거의 못한게 가장 아쉬웠다. 올해는 등교 수업 때 아이들과 바깥 활동을 더 해볼 생각이다. 갑갑한 교실보다는 좀 더 자유로울 것이다. 여기까지 쓰고 나니 갑자기 한숨이 나온다. 아이들과 빨리 마스크를 벗고 만나고 싶다. 그래야 아이들도 나도 학교에서 제대로 살아갈 수 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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