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인|터|뷰| 청와대를 향해 416 진상규명 외치는 백순옥 교사

- 작게+ 크게

김상정
기사입력 2021-03-05

올해 4월 16일, 한국은 안전한 국가라고 말하고 싶다

   2월 19일, 저녁 어스름이 짙어갈 무렵 청와대 앞 광장은 유난히 바람이 거셌다. 저녁 6시 반이 되자 촛불을 든 이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경찰은 코로나로 인한 거리두기를 여러차례 요청했고, 이들은 이내 청운 효자동 주민센터 사거리로 자리를 옮겼다. 추위에 몸을 움츠리며 걷고 있는 시민들 사이로 묵묵히 촛불은 타올랐다. 백순옥 교사가 밝히고 있는 촛불은 어둠이 짙게 깔리면서 더 환한 빛을 발했다. 

 

▲ 2월 19일, 전교조 본부 대회의실에서 만난 백순옥 교사는 대통령이 책임지고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상정 기자

 

 

  매일 절을 하는 일도 백순옥 교사의 일상이다. 1월부터 12월. 생일 순서에 따라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이들의 이름이 읊어지고 이름에 맞춰 절을 한다. 그렇게 나흘이면 304배가 됐다. 월요일이 되면 이른 아침 피켓을 들고 학교 앞이나 동네 사거리에 선다. 이 모습을 알리기 위해 안하던 SNS도 시작했다. 잊지 않기 위해 뭐라도 해야했고 그의 촛불이 다른 이의 촛불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잊지 않았고 잊을 수도 없는 일, 416 세월호 참사. 2014년 그날은 백순옥 교사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놨다. 어련히 잘 구해내겠지 하는 철썩 같은 믿음은 산산조각 났고, 그로 인해 한동안은 멍했다. 그해 5월 전국교사대회에 참여했던 것을 시작으로 416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활동에 힘을 다해 함께 했다. 그렇게 시작한 활동이 이제 7년이 되어간다. 

 

  곧 7주기다. 변한 건 없다. 촛불로 대통령을 바꾸었고 적폐종합세트인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이 바로 될 줄 알았지만, 지금껏 '기다리라'는 말 뿐이다. 세월호 참사 당시에 구조를 기다렸던 이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백순옥 교사는 청와대 앞에서 7주기까지 촛불을 계속 들 거다. 그때까지 꼭 진상규명이 되어야 하고 꼭 그렇게 하라고 외칠거다. 

 

  그는 요즘 답답하다. 잊혀져 가고 있다는 불안감도 문득문득 엄습한다. 구조받지 못해 죽어간 304명과 함께 이 사회를 구조해야 할 책임이 대통령에게 있다. 올해는 아이들에게 416을 얘기하면서 대한민국은 안전한 국가라고 말할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 그가 들고 있는 피켓에는 '7주기까지 성역 없는 세월호 진상규명! 문재인 정부는 약속을 이행하라'라고 씌여 있다. 세월호 참사 7주기는 우리 사회의 골든타임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band naver telegram URL복사

416 진상규명,대통령 책임 관련기사

URL 복사
x

PC버전

Copyright ⓒ 교육희망.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