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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경험담 나누며 '차별 반대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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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솔지 · 울산 호연초
기사입력 2021-03-05

학교안 페미니즘이야기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하여 개학 연기라는 비상사태가 발생하였고, 예외상태가 일상이 된 지금이지만 어김없이 3월이면 새 학기는 시작합니다. 그런데 '여성의 날'은 눈치도 없이 3월 8일에 지정될 게 뭐람. 전교조 여성위원회에서 '여성의 날'을 위해 친절하고 유익한 수업 자료를 안내해 주지만 선뜻 수업을 준비하기에 여유가 없는 시기입니다. 하지만 장담컨대 '여성의 날'을 계기로 "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면 확실히 교사-학생 신뢰 관계 형성과 더불어 생활 지도까지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우선 교사가 겪은 차별 이야기로 물꼬를 틉니다. "선생님이 학교 다닐 때는 출석번호가 항상 남학생 먼저였어", "어려서부터 키가 커서 늘 교실 뒷자리에 앉아야 했어", "동생들과 싸우면 나만 혼났어." 곧이어 학생들의 성토가 이어집니다. 포스트잇에 적은 차별 경험을 칠판에 붙여놓고 훑다보면 차별을 세심하게 인식하는 학생들의 능력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게다가 사례를 하나씩 읽어주면 자신도 그런 경험이 있다며 깊은 한숨과 분노, 찌푸린 미간과 안타까움 가득한 눈빛을 서로에게 보내며 공감대를 형성합니다. 

 

 다음은 달력에 있는 "○○의 날"들에 대해 알아봅니다. '어린이 날'이 생긴 이유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다 보면 "나머지 364일은 누구의 날일까"라는 물음에 다다르고 '비장애인의 날'은 없지만 '장애인의 날'은 있는 것처럼 ○○에 들어갈 대상은 대체로 사회 약자로서 평소 차별받고 소외된 사람들인 것을 이해하게 됩니다.

 

 '여성의 날'은 1908년 3월 8일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이 노동 여건 개선과 참정권 보장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것을 계기로 유엔에서 정한 기념일입니다. 어린이라서 겪은 차별과 여성이라서 겪은 차별을 연결 지어 생각해보고, 여유가 된다면 '서프러제트'라는 영화를 함께 보길 추천합니다. 영화 중간에 여성 인물이 옷을 갈아입는 장면에서 여성의 몸을 성적 대상화하지 않도록 미리 안내하고, 혹시 장면이 불편할 경우에는 건너뛰기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마지막으로 "차별 반대" 선언을 합니다. 성적, 외모, 성별 등을 함부로 평가하거나 차별하지 않겠다는 교사의 결심을 알리고 학생들도 차별과 혐오가 담긴 언어를 사용하지 않도록 선언합니다. 다들 아시죠? 학생들이 가장 싫어하는 교사가 차별하는 교사라는 거요. 참! 그런데 차별과 혐오가 담긴 언어는 무엇일까요? 이를 알아차림이 곧 생활지도로 연결되니 교사의 성인지감수성이 요구됩니다만 누구나 노력하면 할 수 있습니다! 

 

 페미니즘이 여남 간의 갈등만 일으킨다고 생각했다면 딱 한 번만 속는 셈 치고 '여성의 날' 계기 수업을 해 보시길 바랍니다. 기적을 체험… 아니 새로운 시선으로 학생들을 바라보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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