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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3월 학교운동장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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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사진문화 교류위원회 위원장 엄상빈
기사입력 2021-03-05

그때 그 사진

 

  © 운영자


 "이 사진은 어떤 장면일까요?"라고 물으면 대다수는 운동장에서 벌 받는 사진이라고 대답한다. 1980년대에 찍은 사진이라고 얘기하면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돌 골라내는 모습이라는 대답이 나온다. 다 본인들이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대답하기 마련이지만 사실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다.

 

▲ 사진 - 남북 사진문화 교류위원회 위원장 엄상빈     ©운영자

 

 3월 2일 개학/입학식을 끝낸 후 각 반 담임교사가 키순으로 번호를 정하는 장면이다. 친한 친구와 같이 앉고 싶은 아이들은 몰래 돌 위에 올라서기도 하고 키를 낮추기도 하는 만태가 벌어진다. 눈이나 비라도 오는 날이면 복도는 이 반 저 반이 섞여 북새통을 이룬다. 우여곡절 끝에 번호가 정해지고 인쇄를 마친 제대로 된 명렬표를 받기까지는 또 일주일이 걸린다. 그 전까지는 볼펜으로 적은 임시 출석부를 쓸 수밖에 없다. 학기 중 외부에서 '강 아무개'를 찾으면 지금은 각 반 명렬표 맨 위를 보면 된다. '홍 아무개'는 맨 끝 쪽을 보면 된다. 그러나 그 때는 눈에 불을 켜고 다 샅샅이 뒤져야 찾아졌다. 

 

 키순 번호의 폐단은 어디 이 뿐이었을까? 일제 때부터 내려오던 관행(?), 군사문화 등이 주 바탕이었겠지만 못 살던 시절 키의 편차를 좌석배치에 배려한 결과일 수도 있다. 그러나 교육행정가 또는 5, 60만 교사 누구도 가나다순 번호를 생각해내지 못 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후일 컴퓨터 보급과 엑셀 프로그램 등이 나오면서 개선되기는 하였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얘기 같다.(본 사진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도 소장되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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