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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 | 터 | 뷰 | 공익제보 해직 10년 만에 교단에 선 안종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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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정
기사입력 2021-04-01

"이제, 재미있는 수업도 고민해요"

 1999년 동구여상 국어교사로 교단에 선 안종훈 교사는 늘 책을 들고 다니며 문학을 가르치던 교사였다. 그가 전교조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01년, 전교조가 체결한 단체협약에 따라, 학교에서 출근부와 주번 제도를 없애고 있는데 사립학교는 적용이 안 됐던 것이 계기였다. 그러다 2012년 대법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행정실장이 다시 학교에 돌아오는 모습을 보고 이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해 그는 재단의 내부비리를 세상에 알렸고 그것을 시작으로 그의 공익제보자의 삶은 시작되었다. 파면과 직위해제, 해임을 수차례 당했던 그는 2019년 10월 교사 신분을 회복한 데 이어 올해 3월 1일 전동중학교 교단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교사가 됐다. 내부제보 이후 횟수로 7년 만에 공개특별채용으로 공립학교에 발령이 난 것이다.

 

▲ 지난달 19일, 오후 4시 반경 서울 동대문구 장안벚꽃로 길 옆에 자리한 전동중학교 교정에서 안종훈 교사를 만났다.  © 김상정 기자

 

 그에게도 3월은 정신없이 바쁜 날들이다. 온라인 수업을 하고 학생들을 만나는 하루하루가 즐겁다는 안종훈 교사는 어떻게 즐겁고 재미있게 가르칠까가 가장 큰 고민이다. 그에게 학교는 긴장감과 즐거움, 그리고 학생들을 만날 때마다 설렘이 있는 곳이 됐다. 그는 교사였던 거다. 

 

 10년의 세월은 안종훈 교사의 삶은 물론 사회도 많이 바꿔놨다. 안종훈 교사의 공익제보 사례는 사립학교법과 부패방지법 개정으로 이어졌다. 2015년에는 비리를 저지른 사립학교 교직원의 당연퇴직 조항이 신설됐고, 2017년에는 부패방지법에 사립학교를 포함시키는 법안이 발의 4개월만에 통과됐다. 2017년 4월 이후에 비로소 사립학교 교사도 부패방지법에 의해 보호받을 수 있는 공직자가 된 것이다. 그가 학교에서의 싸움은 졌지만 우리 사회에서의 싸움은 이겼다고 말하는 이유다. 

 

 공익제보 이후, 그의 곁에는 늘 전교조가 있었고 내부제보실천운동 등의 시민단체가 있었다. 학교 내 공익제보자 색출작업이 시작되면서 괴롭힘이 계속됐지만 학교 밖에서 사립학교 민주화를 위해 함께 싸우는 이들이 그의 버팀목이 되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사립학교 민주화를 위해 공익제보를 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 안종훈 교사는 그들에게 절대 혼자 싸우지 말고 내부제보 지원 활동을 하고 있는 단체의 도움을 꼭 받으라고 권한다. 공익제보가 활발한 사회는 비리도 참사도 미리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공익제보의 촛불을 계속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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