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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90년대 교실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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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상빈·남북사진문화교류위원장
기사입력 2021-04-29

사진 엄상빈·남북사진문화교류위원회 위원장

 

  교실는 전면 중앙에 국기, 그 좌우에는 교훈과 급훈, 그리고 칠판, 교탁과 교단, 그리고 책걸상 60개 등등 어느 학교나 학급을 불문하고 같은 모습이다. 낡고 균형이 잡히지 않아 삐걱대는 교단이지만 일단 교단에 올라서면 최선을 다하는 것이 교사의 본분이다. 

 

 또 교단만큼이나 낡고 헐은 것이 책걸상이다. 책상은 근본적으로 공부를 위한 것이지만 거기서 밥 먹고, 대화하고, 잠자는 등 학교생활의 전부인 셈이다. 시험 때는 커닝에 동원되기도 한다. 그러나 책상은 스트레스 해소나 감정 표현의 장이 되기도 하여 칼이나 수정 잉크로 사랑, 우정 등의 글귀를 새기거나 낙서로 뒤덮여 세월이 지나다 보면 걸레가 된다. 깨끗하고 산뜻한 책상에서 공부하면 누구나 기분이 좋아져 공부가 잘 되련만 예산이나 생각이 거기까지는 못 미치는 모양이다.

 

 늘 변함없는 또 하나는 교실 뒤쪽 모습이다. 학기 초에 한 번 정리 해놓으면 끝인 학급 게시판, 노란색 알루미늄 주전자, 플라스틱 물컵, 청소도구함, 마포걸레, 쓰레기통 등 그 모양새나 위치까지 천편일률적이다. 부식되지 않는 스테인리스 주전자를 요구하는 선생님들과 학교 예산을 운운하며 어차피 한 학기만 지나면 망가질 텐데 싼 걸로 하자는 행정실과의 주장이 맞서는 대상이 주전자가 되곤 한다. 

 

 그러는 사이 우리 아이들은 부식된 주전자로 물을 마시며 10대를 보낸다.(본 사진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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