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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폭력 대응 이렇게 ③ 과도한 학부모 민원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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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우·전교조 교권기획국장
기사입력 2021-04-29

"할만큼만 하자"

 학교폭력 담당교사입니다. 저희 반에서 학폭문제가 생겼습니다. 가해 학생 보호자는 자신들도 피해를 당했다며 쌍방이라 주장하고, 피해 학생 보호자는 무조건 분리조치를 요구하고 지원청의 학폭대책심의위원회 절차 이후에도 분리조치를 원합니다. 우리 애가 고통받을 동안 몰랐다니 말이 되느냐, 그동안 도대체 무엇을 했느냐면서 양측 보호자가 고성을 지릅니다.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담임교사를 비난하고 교육청에 신고하겠다고 합니다. 주중, 주말,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오는 학부모 전화, 문자에 계속 시달리고 있습니다. 수업과 생활지도에 막대한 지장이 있고 퇴근 후 정상적인 가정생활이 불가능하며 수면장애까지 생겼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학교폭력 업무 중 가장 힘든 업무가 보호자 상담이라고 종종 말합니다. 그만큼 학교폭력이란 용어 자체가 사람을 예민하게 만들어 불안을 증폭시키고 가해든, 피해든 흥분하게 합니다. '가해'란 말도 학부모 입장에서는 범죄자를 연상시켜서 몇 년 전부터는 '학생' 혹은 '관련 학생'이란 말을 공식적으로 사용할 정도입니다. 

 

 지난 호에도 말씀드렸듯이 학폭 학부모 상담의 핵심은 경청과 공감입니다. 학부모가 잘못 알고 있어도 중간에 말을 끊지 않고 다 들어줍니다. 선생님을 비난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냥 한 귀로 흘리시고 충분히 듣고 적절히 공감해주고 부모 목소리가 잦아들었을 때 적절한 정보를 제공해야 상담시간도 짧아지고 덜 공격적으로 나옵니다. 

 

 피해측은 피해가 크다고 하고, 가해측은 잘못을 축소·부정하거나 상대에게도 잘못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피해 학생 면담을 먼저 하고 이어서 지목된 학생을 조사하면 됩니다. 목격자와 증거를 확보하고 애매모호한 부분은 다시 불러서 확인해서 일치되는 부분과 서로 일치하지 않는 쟁점 사항도 사안 보고서에 담습니다.

 

 초등은 1차 조사는 담임이, 추가조사는 책임교사가, 중등은 학생부에서 담당자가 주로 합니다. 학폭사안처리 초기의 학부모상담은 담임교사가 하는 것이 좋고, 신고접수 후 전담기구의 심의과정을 통해 학교장 자체종결제로 갈지, 교육지원청 심의위로 다룰지 준비하고, 논의하는 과정에서는 가급적 학교폭력업무 책임교사(담당자)가 하는 것이 좋습니다. 

 

 문제는 위처럼 교사에게 과도한 민원을 제기하는 경우인데 이때에는 관리자가 보호자 상담을 해야 합니다. 굳이 선생님께서 부당한 민원에 시달리실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책임교사가 담임하고 있는 반에서 학폭이 일어난 경우, 생활부장이나 다른 교사(예:학년부장이나 학폭업무 경력교사)가 도와야 합니다. 왜냐하면 학부모가 끊임없이 공정성 시비를 걸기 때문입니다. 

 

 원칙적으로 퇴근 이후에 선생님이 민원 문자와 전화를 받으실 의무는 없습니다. 응답 안하셔도 됩니다. 제 경우 초기 2~3일은 퇴근 이후도 원활한 업무처리를 위해 간혹 받아주긴 하지만, 그 이상은 안받았습니다. 아무리 받아줘도 효과가 없으니 업무시간(공강, 혹은 정규수업후 업무시간)에만 민원 사항을 다룹니다. 그래야 선생님도 버틸 수 있습니다.

 

 학폭업무는 업무 피로도가 높으니 보결을 요구하거나 필요시 병가(연 6일까지 진단서 필요없음)를 사용하면 됩니다. 학폭업무처리 과정에서 어느 한 교사(담임교사 혹은 책임교사)에게만 과중한 책임을 묻는 것은 학교폭력보다 더 폭력적입니다. 이에 선생님도 합리적으로 대응하셔야 합니다. 추가적인 도움이 필요하시면 본부 홈페이지 교권상담실에 언제든 글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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